아차하다 '뚝'… 스케이트·스키 타기 전 15분 스트레칭 잊지 마세요

입력 2018-02-23 17:52   수정 2018-02-24 07:36

이지현 기자의 생생헬스 - 겨울 스포츠 부상 예방법

꼬리뼈·팔목 부상 많은 스케이트
자신의 발 사이즈 딱 맞는 스케이트화 착용 필수

스키·스노보드 즐길 땐 무릎 십자인대 파열 주의
증상따라 석고 고정·수술 필요

손목 보호대·헬멧 꼭 착용하고
1주일 이상 통증 있으면 병원 찾아 정확한 검사해야



[ 이지현 기자 ]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선전하는 각 나라의 국가대표 선수들을 보면서 동계 스포츠에 관심을 갖게 된 사람이 많다. 스케이트, 스키, 스노보드 등 동계 스포츠를 즐기기 위해 빙상장이나 스키장을 찾는 사람도 늘고 있다. 빙판 위나 눈밭에서 즐기는 겨울 스포츠는 속도감이 있어 짜릿한 스릴을 느낄 수 있지만 그만큼 부상 위험도 크다. 스포츠 안전사고실태 조사에 따르면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기는 사람의 64.6%가 부상당한 적이 있을 정도다. 겨울 스포츠를 즐길 때 주의해야 할 부상과 응급처치법 등에 대해 알아봤다.

스케이트 타다가 꼬리뼈, 팔목 부상 많아

스케이트는 발바닥, 허벅지, 허리 근육은 물론 균형 감각과 유연성을 기르는 데 도움되는 운동이다. 평지에 서 있을 때와 달리 빙판에 서 있으려면 미끄러지지 않도록 몸의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이 때문에 가만히 서 있는 것으로도 많은 근육과 체력이 필요하다. 미끄러운 빙판에서 얇은 날 위에 체중을 싣고 즐기는 운동이기 때문에 부상 위험도 크다. 바닥이 딱딱해 넘어지면 크게 다칠 수도 있다. 각종 부상에 대비해야 한다.

스케이트를 타다 미끄러지면 엉덩방아를 찧는 일이 많다. 꼬리뼈 부상이 흔하다. 꼬리뼈는 한 번 부상당하면 통증이 오래간다. 두꺼운 바지 등을 입어 대비하는 것이 좋다. 넘어지면서 균형을 잡기 위해 무심코 손을 뻗으면 손목인대와 손목, 팔꿈치 등에 부상당할 수도 있다. 무릎 부상도 주의해야 한다. 코너를 돌거나 급히 방향을 전환할 때 생기기 쉽다. 스케이트를 타며 코너를 돌 때는 체중의 4~5배 무게가 한쪽 다리에 집중된다. 부상 위험이 크다. 방향을 바꾸다 넘어지거나 다리 쪽이 돌아가는 등의 부상을 당한 뒤 무릎이 퉁퉁 붓거나 통증이 심하면 십자인대(무릎관절 안쪽에서 십자 모양으로 교차하는 두 개의 인대) 파열 같은 큰 부상일 수도 있다.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무릎 쪽에서 ‘뚝’ 하는 파열음이 난다. 초기에는 무릎에 피가 차고 많이 붓지만 2~3주 지나면 증상이 나아져 단순 타박상으로 오인하는 일이 많다. 방치하지 말고 치료해야 한다. 스케이트를 처음 탈 때는 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해 발목을 삐끗하기 쉽다. 자신의 발 사이즈에 딱 맞는 스케이트를 골라야 한다. 발이 움직이지 않도록 단단히 고정해야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스키·스노보드 즐기는 사람 65% 부상 경험

야외 설산에서 타는 스키와 스노보드는 단골 부상 종목이다. 겨울에는 기온이 낮아 근육과 관절이 경직돼 있다. 가파른 설원과 미끄러운 빙판 위에서 속도감을 즐기는 운동을 하면 다른 사람이나 사물과 부딪히거나 넘어져 다칠 위험이 크다. 대부분은 가벼운 찰과상이나 타박상 정도로 끝나지만 심하면 인대나 관절이 망가질 수 있다. 이 때문에 겨울이 되면 척추·관절 부상이 늘어난다.

스키와 스노보드를 탈 때 가장 주의해야 하는 것은 무릎 부상이다. 넘어질 때 가장 먼저 땅에 닿는 부위가 무릎이다. 급격히 방향을 전환하다가 무릎이 뒤틀리면 인대가 끊어지기도 한다. 가속도가 붙은 상태에서 다른 사람과 부딪혀 넘어지면 엉덩이뼈에 금이 가거나 척추 골절이 생기기도 한다.

두 발을 보드에 고정하는 스노보드는 스키와 달리 체중을 지지하는 막대가 따로 없다. 넘어지면서 손으로 땅을 짚다 손목과 팔을 다칠 위험이 높다. 숙련자라고 안심해선 안 된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스노보드 선수도 손목 골절 치료를 받았다. 손목 골절은 체중의 몇 배에 달하는 충격이 손목으로 전달돼 관절이 비틀어지거나 꺾여 발생한다. 손목 인대가 손상되고 충격이 팔과 어깨에도 전해질 수 있다. 손목 관절이 손등 쪽으로 젖혀진 상태에서 바닥이나 땅을 짚고 넘어진 경우에는 원위요골 골절 부상을 많이 당한다. 팔꿈치에서부터 손으로 이어지는 두 개의 뼈 중 엄지손가락 방향에 있는 손목뼈인 요골이 부러지는 것이다. 이철형 대전선병원 수부정형외과 부장은 “원위요골이 골절되면 손목이 부어오르고 심한 통증을 호소한다”며 “손목을 돌리거나 구부리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했다.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5주 정도 석고 고정 치료를 하고 심하면 수술해야 한다.

운동 전후 몸 풀어줘야

모든 운동을 할 때 준비운동을 하는 것이 기본이다. 빙상장이나 스키장은 기온이 낮아 평소보다 부상 위험이 높다. 운동 전 15분 정도 충분히 몸을 풀어줘야 한다. 운동 전에 스트레칭을 하면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는 데 도움이 된다. 유연성을 높여 관절이 움직이는 범위도 늘릴 수 있다. 운동이 끝난 뒤에도 정리운동을 해야 한다. 송동익 바른세상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겨울 스포츠를 즐기다가 상대방과 충돌하거나 넘어지는 부상은 빈번하게 발생한다”며 “가벼운 부상이라도 통증이 있다면 충분히 휴식하고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했다. 넘어진 뒤 많이 아프지 않더라도 통증이 1주일 넘게 계속되면 의료기관을 찾아 정확한 검사와 진단을 받아야 한다. 더 큰 질환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스키와 스노보드를 안전하게 타려면 손목·무릎 보호대와 헬멧, 장갑 같은 보호 장비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스케이트를 탈 때도 마찬가지다. 움직이기 편한 가벼운 복장을 고집하다가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들 스포츠를 즐길 때는 앞뒤 좌우로 안전공간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사람이 많은 주말이나 심야 시간대는 피하는 것도 좋다.

스키와 스노보드를 탈 때는 넘어지는 자세도 중요하다. 활강하다가 균형을 잃으면 손으로 땅을 짚는 대신 다리를 들고 몸통 전체를 이용해 미끄러지듯 넘어져야 한다. 몸이 받는 충격을 분산하기 위해서다. 손목은 가슴에 모아야 한다. 넘어진 뒤 일어날 때 손바닥을 사용하면 손목 인대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장갑 낀 손으로 주먹을 쥐고 일어나는 것이 좋다.

스키장에서는 자외선도 신경 써야 한다. 장시간 야외 활동을 하면 모자, 고글 등으로 자외선을 차단하고 선크림도 발라야 한다. 김희주 가천대 길병원 피부과 교수는 “하얀 눈에 반사되는 강한 광선은 눈에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고글을 꼭 써야 한다”고 말했다.

bluesky@hankyung.com

도움말=송동익 바른세상병원 원장, 이철형 대전선병원 수부정형외과 부장, 김희주 가천대 길병원 피부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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