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미디어 뉴스룸-캠퍼스잡앤조이] '인턴나부랭이'의 에피소드… 직장인들 '폭풍공감'

입력 2018-02-23 18:54   수정 2018-02-24 06:37

네이버 '그 남자의 사회생활' 운영자 장근우 씨


[ 박해나 기자 ] ‘그 남자의 사회생활’은 2만7800여 명이 구독 중인 네이버 인기 포스트다. 운영자 장근우 씨(29·사진)는 2014년부터 포스트를 통해 자신의 직장 생활 에피소드를 담아내고 있다. 송년회 준비를 알아서 잘 해보라는 상사의 지시에 정말 알아서 했다가 야단맞은 이야기부터 지각이 확실한 출근길의 심리상태, 회식에 임하는 자세 등 독자들의 공감을 끄는 콘텐츠를 제작한다.

“대학교 4학년 때 인턴으로 일할 기회를 얻었어요. 공휴일에도 출근했는데 놀자고 연락하는 친구들을 보니 스트레스가 쌓였죠. 어떻게 풀까 하다가 네이버 포스트에 글을 써보기로 했어요.”

2014년 10월9일 한글날이었다. 장씨는 ‘인턴나부랭이’라는 필명으로 회사 생활, 정확히는 인턴 생활의 고충을 끄적였다. ‘아무도 모르겠지’라는 생각에 태그로 회사명을 넣는 실수를 하며 다음날 바로 대표에게 발각됐다. 한바탕 야단 맞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반대 상황이 벌어졌다. 대표는 계속해서 포스트를 운영하라며 그를 격려했다. ‘콘텐츠 100개 만들어야 인턴 졸업’이라는 진담 같은 농담, 농담 같은 진담도 덧붙였다. 그렇게 그는 콘텐츠 100개를 목표로 퇴근 후에도, 주말에도 ‘열일’하는 인턴나부랭이가 됐다.

회사 생활의 소소한 이야기를 담아낸 ‘그 남자의 사회생활’은 많은 직장인의 공감을 얻었다. 특히 또래 인턴나부랭이들이 그의 고충에 공감했다. 종일 스캔 작업만 해 ‘스캐너의 장인’이 된 이야기, 회사의 온갖 잡다한 일에는 약속한 듯 ‘근우야’ 주문을 외운다는 에피소드 등은 보는 이의 웃음을 자아냈다.

‘인턴나부랭이’였던 장씨는 이제 ‘사원나부랭이’로 진급했다. 회사도 두 번이나 옮겼는데, 모두 ‘그 남자의 사회생활’로 스카우트 제의를 받은 덕이다. 그의 콘텐츠를 재미있게 본 여러 회사에서 그를 콘텐츠 제작자로 모셔가기 위해 러브콜을 보냈다. 지난해 11월에는《콘텐츠의 정석》이라는 책도 출간했다.

박해나 캠퍼스잡앤조이 기자 phn09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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