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서 네덜란드 국왕 입맛 잡은 현대그린푸드

입력 2018-02-25 18:47   수정 2018-02-26 06:54

VIP에 맞춤 브런치 제공…단체급식도 "역대 최고" 호평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올림픽 민간외교관 되자" 직접 챙겨



[ 안재광 기자 ]
평창동계올림픽이 한창이던 지난 10일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이 강릉선수촌 식당을 찾았다. 자국 선수단 20여 명과 브런치를 먹기 위해서였다. 사전 조율 없이 이뤄진 일이었다.

이 식당을 운영하는 현대그린푸드는 토마토 닭가슴살 샌드위치, 글루텐 프리 쿠키 등 16종으로 식탁을 차렸다. 평소 건강식 위주로 식사를 하는 알렉산더르 국왕의 취향을 고려한 것이다. 식사를 마친 알렉산더르 국왕은 “맛과 서비스 모두 최고다. 어떤 기업이 제공한 것이냐”고 물었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네덜란드 왕실 측에서 기대하지 않은 강릉 선수촌 식당에서의 각별한 대우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 왔다”고 말했다.

◆“민간 외교관 역할” 염두

현대그린푸드는 올림픽 기간 강릉선수촌에 두 곳, 미디어촌에 네 곳의 식당과 카페를 운영했다. 강릉선수촌 식당은 원래 뷔페식 식당이다. 그럼에도 알렉산더르 국왕의 방문에 당황하지 않고 별도 메뉴를 내놓은 것은 혹시 모를 ‘VIP 대접’을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현장 책임을 맡은 정창규 셰프는 할리우드 영화 ‘어벤져스2’와 미국 드라마 ‘센스8’ 촬영팀의 방한 때도 조리를 담당한 경험이 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도 선수촌 식당 운영을 각별히 챙겼다. 정 회장은 올림픽 직전에 강릉선수촌 식당을 방문해 “국가적 행사에 민간 외교관 역할을 다해야 한다”며 모든 상황을 염두에 두라고 당부했다.

◆불만 제기 한 건도 없어

본업인 단체급식에 대한 평가도 좋았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1일 강릉 선수촌 식당을 방문해 “역대 올림픽 선수촌 식당 가운데 강릉이 최고”라고 치켜세웠다.

IOC에 따르면 올림픽 기간 강릉 선수촌 식당에서 제기된 불만은 한 건도 없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도 식당을 둘러본 뒤 만족감을 표시했다고 현대그린푸드 측은 전했다.

캐나다 선수단의 영양 상태를 총괄하는 안젤라 듀포는 식당을 둘러본 뒤 주방 투어를 신청하기도 했다. 그는 “동계올림픽에 온 게 이번이 네 번째인데 강릉선수촌 식당 수준이 가장 높은 것 같다”며 “베지테리언(채식자) 식단과 서양식 코너의 빵, 피자, 파스타 등 세분화한 메뉴가 인상깊었다”고 말했다.

IOC는 특히 강릉선수촌 식당의 식품안전관리 대책을 높이 평가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음식을 조리한 뒤 90분만 지나도 전부 폐기했다. 평창올림픽 식음료안전관리대책본부가 제시한 ‘3시간 폐기’보다 엄격했다. 조리 인력이 두 배 이상 필요하지만 음식 맛을 유지하고 식중독 사고를 차단하기 위해선 ‘90분 폐기’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음식물 찌꺼기를 1분 단위로 치우고 음식물이 담겨 있는 배식대 식기도 30분 단위로 교체했다. 제롬 빌 IOC 식음료 컨설턴트는 “특급 호텔에 견줄 만큼 전문적인 운영 시스템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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