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언제할까… 고민에 빠진 한국은행

입력 2018-02-25 19:45  

미국 내달 금리인상 가능성
탄탄한 내수 회복 힘입어
"올해 최대 네 차례 예상"
3월 인상 땐 한국과 금리역전

잇단 악재에 국내 경기 주춤
올해 3%대 성장 불투명
"일단 이달 금리동결하고 오는 5월께 인상 유력"



[ 김은정 기자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당장 다음달 21일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현재 기준금리는 한국이 연 1.50%, 미국이 연 1.25~1.50%다. 미국이 3월에 기준금리를 올리면 한·미 간 금리가 역전된다.

한은도 기준금리 인상을 서둘러야 하는 시점이지만 국내 경기 회복세가 충분히 강하지 못한 데다 일자리 증가가 미미한 게 변수다. 여기에 미국의 통상압박까지 더해지면서 수출 경기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시장은 한은이 일단 27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선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부진한 물가에 수출도 ‘주춤’

25일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펀드매니저, 애널리스트 등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93%가 2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등 ‘악재’가 많다는 이유에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1.0%(전년 동기 대비)로 한은의 물가목표(2%)에 한참 못 미친다. 금리 인상 여건이 무르익지 않았다는 의미다.

경기는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상황이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한국 경제는 지난해 3년 만에 3%대 성장(3.1%)에 성공했다. 하지만 올해도 3%대 성장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내수와 고용이 부진한 가운데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는 더 어려워졌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이 한국산 세탁기·태양광패널·철강에 통상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한국 경제의 핵심 성장동력인 수출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경기 회복에 美금리인상 속도

반면 미국은 탄탄한 경기 회복세를 바탕으로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를 낼 태세다. 골드만삭스, JP모간, 바클레이즈 등 해외 투자은행(IB)은 올해 미국이 네 차례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가 연 2.25~2.50%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당초 시장에선 ‘올해 3회 인상설’이 유력했다.

지난 21일 공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을 봐도 대부분 Fed 위원은 전월보다 경기 전망에 낙관적이었다. 성장동력이 확충되고 있다는 데도 동의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한은도 이날 ‘해외 경제 포커스’에서 “미국은 지난해 4분기 전기 대비 2.6%(연간 성장률로 환산한 수치) 성장하고 올 1월에는 취업자 수가 전월 대비 20만 명 증가해 시장의 예상을 넘었다”고 판단했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0.5%, 시간당 평균임금은 0.3% 올랐다.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런 이유로 다음달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2007년 8월 이후 약 10년 만에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역전된다. 당장 해외자금이 이탈하지 않더라도 국내 금융시장에는 불안 요인이다.

이에 따라 한은이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 인상을 하반기에서 5월로 앞당길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Fed가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면서 한국의 금리 인상도 예상보다 앞당겨진 5월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한은이 이주열 총재 임기(3월 말) 후 열리는 4월 금통위 회의(4월12일)까지는 금리를 동결한 뒤 다음번 금통위 회의(5월24일)에서 금리를 올릴 것이란 관측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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