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온시스템·LS·영원무역… 오너 2,3세들 전진배치

입력 2018-02-25 19:48   수정 2018-02-26 05:38

주주총회 거쳐 등기이사 선임
책임경영·경영권 승계 '동시에'
LS, 구자은…예스코, 구본혁
경영진 젊은피로 세대교체 준비

한솔케미칼 조연주 부사장
영원무역 성래은 전무 여풍 주도



[ 김익환 기자 ] LS 예스코 한온시스템 영원무역 한솔케미칼 솔브레인 경농 등 상장사 오너일가 2, 3세들이 다음달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등기이사(사내·기타비상임이사 등)로 선임된다. 오너일가의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동시에 경영권 승계를 위한 정지작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LS그룹 지주사인 (주)LS는 다음달 28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구자은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한다. LS그룹 도시가스 계열사인 예스코도 다음달 23일 주총에서 구본혁 LS니꼬동제련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새로 선임하는 안건을 다룬다. 구 부회장은 LS그룹 오너 2세 가운데 가장 연배가 낮고 구 부사장은 오너 3세 가운데 가장 직급이 높다. 재계 관계자는 “‘사촌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LS그룹의 경영진 세대교체 준비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LS그룹은 2003년 11월 LG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이후 재계에서 보기 드문 사촌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LG그룹 창업주인 고(故) 구인회 회장의 동생인 구태회 구평회 구두회 형제 일가가 LS그룹 계열사를 나눠 맡고 있다. 2세들이 10년씩 돌아가며 항렬에 따라 그룹 수장에 올랐다. 구태회 명예회장 장남인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은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구평회 명예회장 장남인 구자열 회장은 2013년부터 LS그룹을 이끌고 있다. 구자은 부회장은 구두회 LS그룹 명예회장 장남인 만큼 항렬상 향후 그룹 회장 지위를 넘겨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양래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회장의 장남인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총괄부회장의 경영 반경이 넓어지고 있다. 다음달 22일 한온시스템 주총에서 기타비상임이사로 신규 선임될 예정이다. 이 회사 등기이사로 활동하는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은 물론 조 부회장도 등기이사로 경영에 참여하는 것이다. 한국타이어는 2015년 사모펀드(PEF)인 한앤컴퍼니와 손잡고 한온시스템을 인수했다. 한온시스템 지분은 한앤컴퍼니가 50.50%, 한국타이어가 19.49%를 보유하고 있다.

30대 상장사 오너일가도 경영 선봉에 배치된다. 반도체 재료업체인 솔브레인은 다음달 주총에서 1986년생인 정석호 이사를 사내이사로 새로 선임한다. 그는 솔브레인 창업주 정지완 회장의 장남으로 2010년 솔브레인에 입사해 비등기이사로 근무하고 있다. 비료업체인 경농도 다음달 주총에서 이용진 부사장을 신규 사내이사 후보로 올린다. 1985년생인 그는 이병만 회장의 장남으로 경농과 계열사인 조비 경영총괄 부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여풍(女風)’도 여전하다. 한솔케미칼은 다음달 주총에서 조동혁 회장 장녀인 조연주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한다. 그는 여성 속옷 브랜드 빅토리아시크릿 연구원 등을 거쳐 2014년 3월 한솔케미칼에 기획실장으로 합류했다. 이듬해 이 회사 사내이사에 올랐다.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외증손녀인 조 부사장은 범(汎)삼성가 4세 가운데 첫 사내이사로 주목받기도 했다.

의류업체인 영원무역은 성기학 회장의 둘째 딸인 성래은 영원무역 전무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기로 했다. 성 전무는 미국 스탠퍼드대를 졸업했고 영원무역홀딩스 사장을 겸직하고 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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