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T 사장 "세계 최초 5G 타이틀 따겠다"

입력 2018-02-27 08:09  

5G 안전성, 개발속도 강조 또 강조
고객서비스 대대적 혁신도 예고



[바르셀로나=최수진 기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사진)이 5세대(5G) 이동통신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더불어 5G에 대한 기술개발 속도는 물론이고 5G의 안전성 유지도 필수적으로 담보돼야 하는 중요 사안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5G에 대한 세계 최초 타이틀은 중요하다"며 "삼성, 화웨이, 버라이즌 등과 5G 세계 최초를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요금 1만원 더 받으려고 5G를 하는 게 아니다"라며 "5G는 요금 문제가 아닌, 전혀 다른 차원의 접근이다. 인프라 구조로서 5G가 세계를 연결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초 5G 네트워크를 구축하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회사들이 한국에 진출하고, 이런 회사를 벤치마킹해 국부를 창출할 수 있다는 얘기다.

박 사장은 5G의 안전성 확보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스템이 실수가 생기면 재해가 발생한다"며 "5G가 오프라인 세계를 관제하는데, 안전이 아주 중요해졌다. 망의 안전성이 5G만큼 중요한게 없다"고 언급했다.

SK텔레콤은 최근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8에서 안전한 5G를 구축하기 위한 발판으로 약 700억원을 투자해 세계 1위 양자암호통신 기업인 IDQ를 인수했다.

양자암호통신은 양자(더 이상 쪼갤 수 없는 물리량의 최소 단위)의 특성을 이용해 도청 불가능한 암호키를 생성해 송송신자와 수신자 양쪽에 나눠주는 통신기술이다. 암호키를 가진 송신자, 수신자만 암호화된 정보를 해독할 수 있기 때문에 현존하는 최고의 보안 방법이라고도 불린다.

박 사장은 "도이치 텔레콤 대표와 이야기를 했지만, 모든 망사업자가 5G로 갈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았다고 생각되는 사업자의 5G 모듈은 쓰지 않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5G망은 안전성이 중요하다"며 "그 안전성이 데이터, 요금 등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IDQ 기업 인수 외에 망 신뢰성 확보 방안에 대해서는 박진효 ICT 기술원장이 부연 설명했다. 그는 "퀀텀이라는 암호기술 외에 망의 운용관점에서는 탱고라는 인공지능(AI) 기반 네트워크 운용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이날 박 사장은 이동통신 고객서비스와 요금제에 대한 대대적 혁신도 예고했다. 최근 LG유플러스가 대대적인 요금제 서비스를 개편하면서, 1,2위 사업자인 SK텔레콤과 KT의 요금제 인하 방안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렸다.

박 사장은 "(MNO사업에 대해) 엄청 손대야 한다. 3월께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결과물이 나올 것이다"라며 "고객들이 실감하지 않는 어려운 요금제는 이야기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소비자의 이용 패턴에 따라 세분화한 서비스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요금제를 개편하면) 이익이 준다는 보고가 올라오는데 사람들이 미워하면 회사가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돈을 못 벌어도 고객이 싫어하는 행위를 고치는 데 돈을 써야 한다면 그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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