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실적 부진은 일시적 현상"… "KT&G, 글로벌사 비해 저평가"

입력 2018-02-27 19:30   수정 2018-02-28 09:58

"올 영업익 6.3% 늘어날 것"


[ 김동현 기자 ] KT&G가 중동지역 수출 지연 등 일시적 요인으로 지난달 부진한 영업 실적을 냈다. 그러나 전자담배 ‘릴’과 ‘핏’ 흥행 등으로 올해 전체적으로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T&G는 지난달 영업이익이 701억원(별도 기준)으로 지난해 1월(1114억원)에 비해 37.1% 감소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지난달 매출은 1677억원으로 29.3% 줄었다. 순이익만 31.0% 늘었다. KT&G 관계자는 “중동지역의 담뱃세 인상 등으로 가격 협상이 타결되지 않아 예정됐던 수출이 지체돼 실적이 부진했다”며 “올겨울 이상 한파로 사람들의 활동량이 줄어든 것도 담배 소비가 줄어든 원인”이라고 밝혔다.

증권사들은 그러나 올해 KT&G의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KT&G 매출이 4조8920억원, 영업이익이 1조515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4.8% 6.3%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 수출을 위한 가격 협상이 지연되면서 수출이 부진했지만 일시적인 것”이라며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12배 수준으로 필립모리스(20배) 재팬타바코(13배) 등 글로벌 업체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은 KT&G 목표가를 각각 15만원, 13만원으로 제시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전자담배 릴과 핏의 흥행도 계속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전자담배 시장에서 3~4%대에 머물렀던 핏 점유율이 올 1분기 20%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KT&G는 전자담배 판매처를 기존 2700곳에서 7700곳까지 늘렸다”며 “실적 기여분이 커질 것”이라고 했다.

올해 배당 기대도 큰 상황이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대 주주인 기업은행(6.93%)이 투자 목적을 경영참여로 바꾸는 등 배당 증가 압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T&G의 지난해 배당액은 주당 4000원으로 전년에 비해 400원 늘었다. KT&G는 이날 보합인 10만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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