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 먼저 할까요’ 19금이었지만 눈물이 났다.
SBS 월화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극본 배유미/연출 손정현/제작 SM C&C)는 리얼 어른멜로다. 첫 방송 전 ‘리얼 어른멜로’라는 장르에 대해 많은 궁금증이 쏟아졌다. 어린 애들의 로맨스와 대체 무엇이 다르며 어떤 것이 특별한지. 일각에서는 도발적인 이미지를 연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베일 벗은 리얼 어른멜로 ‘키스 먼저 할까요’는 화끈한 것이 전부는 아니었다.
2월27일 방송된 ‘키스 먼저 할까요’ 7~8회는 이 같은 리얼어른멜로의 특별함이 빛난 회차였다. 과감하고 도발적인 장면으로 방송 시작 후 처음으로 ‘19금’으로 설정됐지만, 야하다기보다 시청자 눈에서 눈물이 또르르 떨어지게 만들었다. 회를 거듭할수록 깊어지는 ‘키스 먼저 할까요’만의 멜로 감성이 시청자의 심장을 두드린 것이다.
이날 손무한(감우성 분)과 안순진(김선아 분)은 술기운에 함께 모텔로 향했다. 야릇한 분위기가 감돌았고, 두 사람은 금방이라도 입술이 닿을 만큼 서로에게 가까워졌다. 하지만 손무한은 “내가 (키스)하면 당신이 오늘도 기억을 지울 것 같아서”라며 행동을 멈췄다. 결국 손무한과 안순진은 대화를 나누며 하룻밤을 보냈다. 그만큼 두 사람의 감정적 거리는 더욱 가까워졌다.
한편 손무한 딸 손이든(정다빈 분)은 차량탈취범으로 붙잡혀 경찰서에 갇혔다. 아직 미성년자인 손이든을 위해 결국 아빠인 손무한이 경찰서로 왔다. 하지만 손무한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여전히 딸에게 거리를 두려 했다. 애써 차가운 척 돌아선 손무한은 딸이 택시를 타자, 멀리서 애틋하게 바라보며 차 번호판을 외웠다. 과연 손무한-손이든 부녀에게 어떤 비밀이 있는지 궁금증이 솟았다.
결과적으로 천방지축 손이든으로 인해, 안순진은 손무한이 자신의 윗집인 501호에 살고 있음을 알게 됐다. 안순진은 그간 501호를 향해 쏟아냈던 말들, 손무한의 말을 오해하고 했던 행동들을 떠올렸다. 민망해진 안순진은 도망치듯 집으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쉽게 잠들지 못했다. 그때 위층 손무한에게서 “자러 올래요”라는 전화가 왔다. 그렇게 두 사람은 한 침대에 누웠다.
이어 방송 말미 또 하나의 에필로그가 공개됐다. 6년 전 손무한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던 안순진을 발견, 병원으로 데려갔다. 병원으로 향하는 길 손무한은 안순진에게 귓속말을 했다. 눈을 뜬 안순진은 손무한에게 “당신 탓 아니에요”라고 했다. 손무한은 무너질듯한 표정으로 돌아섰다.
이날은 ‘키스 먼저 할까요’가 첫 방송을 후, 처음으로 19금으로 방송됐다. 어른들의 멜로인만큼 야릇한 상황들이 있었던 것. 하지만 7~8회가 끝난 후 시청자 가슴에 더 깊이 남은 것은 아련하고 뭉클한 감성이었다. 두 남녀의 감정적 거리가 서서히 가까워지는 것, 딸에게 진심을 드러내지 못하는 손무한의 아픔, 6년 전 손무한과 안순진의 가슴 시렸던 상황까지. 눈물이 또르르 흘렀다.
‘키스 먼저 할까요’가 그리는 리얼어른멜로의 색깔이다. 많은 시청자들이 웃다가 울리는 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에 몰입하고, 열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좀 살아본 사람들의 ‘의외로’ 서툰 사랑이야기 SBS 월화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는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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