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디벨로퍼 독립운동가 정세권 기념사업 토론회 개최

입력 2018-02-28 09:34   수정 2018-02-28 09:38


“국내 디벨로퍼는 경성 전역의 부동산개발을 주도한 선각자 정세권 선생의 정신을 이어받아야 합니다.”

한국부동산개발협회는 지난 27일 서울 종로구 가회동 성당에서 ‘일제강점기 디벨로퍼 독립운동가 기농 정세권 기념사업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기농 정세권 선생’은 서울 북촌 인사동 혜화동 성북동 등에서 일제에 맞서 한옥주거지를 조성하는 등 한옥을 지켜낸 디벨로퍼 독립운동가다. 이날 토론회는 정세권 선생의 생애와 업적을 재조명하고 그 정신을 디벨로퍼들이 이어받자는 의미에서 마련됐다.

토론회에는 김승배 한국부동산개발협회 수석부회장,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 본부장, 최태진 대한건설협회 서울시회 부회장, 조광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건축왕, 경성을 만들다’의 저자 김경민 서울대 환경대학원 부원장을 비롯해 박용규 고려대 한국사학연구소 교수, 서해성 3·1운동 100주년 서울시 기념사업 총감독 등이 디벨로퍼 정세권의 활약상과 민족운동, 일제강점기 북촌의 문화사회적 이해와 재구성 등에 대해 발표자로 나섰다. 이어 강희은 서울시 도시재생본부 재생정책과장, 장규식 중앙대 역사학과 교수 등이 북촌 한옥마을의 문화?역사적 가치와 대표 관광명소로 복합적 기능 및 향후 발전 방안 등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김 수석부회장은 “일제시대 조선인의 주거문화를 혁신적으로 개선하고, 조선물산장려운동과 조선어학회 재정 담당으로 일제에 맞선 조선시대 원조 디벨로퍼이자 민족운동가인 정세권의 업적을 기념해야 한다”며 “시대를 읽는 통찰력과 기획력으로 경성 전역의 부동산개발을 주도한 선각자 정세권의 정신을 이어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통 한옥에 근대적 생활양식을 반영한 개량한옥을 대량 공급해 조선인의 주거문화를 개선하는데 공헌한 그의 역사와 업적은 디벨로퍼들이 나아가야 할 지향점이라는 얘기다.

한편 서울시,한국부동산개발협회,대한건설협회 서울특별시회,국사편찬위원회,종로구청 등은 지난달 말 서울시청 회의실에서 ‘북촌 한옥마을 정세권 기념전시회 공동추진을 위한 협약식’을 체결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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