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집] 송파 '헬리오시티', 2년째 공석이던 조합장 뽑는다

입력 2018-02-28 15:26   수정 2018-02-28 15:29


강남권 최대 재건축 단지(9510가구)인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의 재건축 조합장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재건축 조합은 다음 달 6일 잠실 올림픽공원 핸드볼 경기장에서 조합장 선출을 비롯한 5개 안건을 처리한다. 헬리오시티는 가락동 ‘가락시영’ 아파트를 재건축해 짓는 아파트다.

이 단지 재건축 조합은 그동안 재건축 조합 비리의 대명사로 불렸다. 2016년 초대 조합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된 데 이어 조합장 직무대행도 같은 혐의로 구속되면서다. 대법원은 지난해 초대 조합장 김모씨(58)에 징역 5년, 벌금 1억2000만원, 추징금 1억1600만원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그대로 확정했다.

조합장 공석이 길어진 만큼 조합원들은 하루빨리 임원진을 꾸려 남은 재건축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12월 입주 예정인 헬리오시티는 준공기간 준수, 수입금 분배 등 주요 현안을 남겨둔 상태다.

이번 선거는 재건축 조합 비리를 얼마나 없앨 수 있는지가 첨예한 문제다. 조합원들 사이에선 후보 4명이 내세운 공약보다 이전 구속된 조합장과 관계가 더 중요하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투표권이 있는 조합원만 7000명에 달해 정족수인 50%를 채울 수 있느냐도 관건이다. 조합은 선거에 앞서 주민들에게 서면결의서를 받고 있다.

조합장으로 선출되면 재건축 과정을 주도할 뿐 아니라 앞으로 입주민 대표 선출에도 유리할 고지를 점한다. 헬리오시티는 입주민 수가 4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돼 입주민 대표의 입김은 클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가락시영은 1982년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 6600가구로 세워졌다. 2003년 조합이 설립됐으나 조합 내부에서 갈등이 불거지며 10여 년간 제자리걸음을 했다. 2015년 10월에서야 착공을 시작했다. 사업비는 총 2조 6000억원에 달한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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