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반 금융거래
해킹 위험성↓ 보안성↑
금융업 획기적으로 발전
전문인력 8만명 필요
[ 윤희은 기자 ]
앞으로 5년 이내에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0%가 블록체인에 저장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또 블록체인이 기존 금융업의 한계를 극복해 국내 금융산업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 같은 진단은 한국경제신문 온라인 미디어인 한경닷컴이 2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개최한 ‘한경 블록체인 세미나’에서 나왔다. 이번 세미나는 한국핀테크산업협회와 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 후원으로 열렸다.
김홍근 LG CNS 금융공공사업부 상무는 “블록체인은 중개자 개입 없이도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금융업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블록체인 기반의 금융거래에서는 장부가 공동 관리되기 때문에 보안성도 높아진다”며 “기존 금융거래 시스템보다 거래 기록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어 신뢰도 저하 및 해킹 위험성을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자산의 실시간 이동이 가능해 거래 시간이 단축되는 강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같은 특성을 통해 은행 간 결제와 국제자금 이체, 각종 모바일 결제, 보험금 청구·지급, 은행 간 마진거래 등에서 블록체인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다양한 방안도 소개됐다. 김태원 글로스퍼 대표는 “금융 서비스뿐 아니라 투표 등의 제안평가시스템, 저작권 보호가 중요한 음원시장에서의 활용, 의료정보를 담는 헬스케어 분야, 각종 시설물 관리 시스템에도 블록체인이 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항진 데일리인텔리전스 블록체인본부 이사는 “공인인증서를 대체하는 인증시스템, 자동청구시스템, 보험약정서, 각종 지방자치단체의 모바일 상품권에서 블록체인은 높은 효율성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블록체인 생태계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폭넓은 공용 네트워크가 등장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박세열 한국IBM 실장은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한두 개 기업이 참여하는 것만으로는 생존이 불가능하다”며 “수백 개 기업과 그 파생 기관이 참여하는 공용 네트워크가 구축돼야 시너지 효과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용 네트워크의 대표적인 예로 17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하고 있는 리눅스 재단의 하이퍼레저 프로젝트를 들었다.
블록체인 활성화를 위한 전문인력 양성이 시급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원부 동국대 경영정보대학원 교수는 “5년 이내에 전 세계 GDP의 10%가 블록체인에 저장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위해서는 전문인력 수급이 필요하며, 그 수는 8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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