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익·부실사업 정리
사업구조 혁신·재무 개선
정보통신기술 적극 접목
기존 사업 '스마트화' 속도
올해 창립 50년 맞아 재도약
[ 하인식 기자 ] 포스코가 4년여의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올해 시무식에서 “새로운 50년을 맞이해 임직원 모두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포스코그룹이 가야 할 길을 깊이 명심하고, 멀리 보고 밝게 생각하는 시원유명(視遠惟明)의 자세로 올 한 해 더욱 분발해달라”고 주문했다. 포스코 창립 50주년 공식 엠블럼도 선포했다.
◆혹독한 구조조정 마무리
포스코는 권오준 회장이 취임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혹독한 구조조정 결과 회사 체질이 개선되고 체력이 강화됐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창립 50주년인 올해부터는 기존 사업의 스마트한 변신과 함께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신성장 사업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포스코는 창사 이래 여러 외형 변수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해왔으나 2000년대 후반부터 확대해온 신규 성장 투자사업이 조기에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창사 이래 최악의 경영위기를 겪어야 했다. 한때 7조원을 웃돌던 연결 영업이익이 최근에는 2조원대 중반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현금시재도 최고 8조원을 넘어서던 것이 5조원대까지 줄었고 대외신용도 하락까지 이어졌다.
권 회장은 재무구조 혁신을 위한 IP(Innovation POSCO) 1.0과 IP 2.0프로젝트를 잇달아 추진하면서 대대적인 구조조정 작업에 들어갔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비핵심 철강사업은 매각했다. 비슷한 사업부문은 합병시켜 효율성을 높이고 낭비를 제거했다. 저수익, 부실사업은 과감히 정리해 부실 확대를 근본적으로 차단했다.
이로써 한때 71개까지 늘어난 포스코 국내 계열사는 38개가 됐고 해외 계열사는 181개에서 124개로 줄었다. 4년간 7조원 규모의 누적 재무개선 효과를 거뒀다. 매년 4000억원 정도의 발생 가능한 손실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구조조정 완료로 사업구조가 강건해지고 재무적 역량이 강화된 포스코는 은 철강 등의 기존 사업을 스마트하게 변신시키면서 포스코 고유의 신성장동력을 육성하는 등 새로운 성장전략을 투 트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철강업에 정보통신기술(ICT) 접목
포스코는 철강산업은 물론 에너지, 건설, 화공 분야에 이르기까지 그룹 본연의 사업에 ICT를 융합하는 스마타이제이션(Smartization)을 추진해 자체 경쟁력을 높임과 동시에 이를 통해 차별화된 융복합 사업을 새로 개발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해나간다는 복안이다.
철강 생산현장에서는 현재 추진 중인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스마트팩토리 개발 속도를 높이고, 핵심 공정의 효율성을 끌어올려 친환경 고효율의 미래형 제철소를 구현하는 데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다른 회사가 생산할 수 없거나 경쟁사보다 이익률과 품질 수준이 월등히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인 월드프리미엄(WP) 제품을 60%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스마트팩토리의 개념을 에너지, 건설, 화공 등의 사업에 적용하면 원가 절감과 동시에 품질 향상도 달성 가능할 뿐 아니라 새로운 개념의 신사업 기회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스마트 솔루션을 개발해 에너지 분야에서 발전 효율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건설 부문에서는 시공 품질을 높이고, 화공 분야에서는 공정 최적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올해부터 본격 추진하게 될 신성장 사업은 에너지 및 소재 분야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그동안 추진해온 발전사업의 내실을 다지고,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시설을 활용하는 LNG 미드스트림(midstream) 사업을 확대해 장기적으로 광양LNG 터미널을 동북아시아 에너지 허브로 육성할 방침이다. 신재생발전 분야 투자도 확대해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정부 시책에 부응하는 사업 기회도 적극 모색해나갈 계획이다.
그동안 차세대 신성장동력으로 추진해오던 리튬사업은 남미, 호주 등에서 리튬 함유 염수 및 광석 확보를 위한 사업 개발에 적극 참여해 안정적인 원료기반을 확보하고, 동시에 양산 체제를 구축해 주력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차전지에 사용되는 고용량 양극재와 음극재 소재는 월등한 성능을 얻을 수 있는 고유의 제조공정을 개발해 전기차용으로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국내외에 생산기반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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