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도약하는 울산·경주·포항] "10월에 자율주행차 도로 구축… 울산이 4차 산업혁명 이끌겠다 "

입력 2018-03-01 15:40  

인터뷰 - 김기현 울산시장

제조업 인프라 갖춘 울산, ICT 융합해 新성장산업 발굴
조선·車 등 업황 나아졌지만 체감경기는 기대 못미쳐
출산·보육 환경 개선해 젊은 층 인구유출 막을 것
여행사에 파격 인센티브 제공… 올 관광객 1000만명 목표



[ 하인식 기자 ] “침체에 빠진 주력산업을 다시 일으켜세우고 정보기술(IT), 바이오기술(BT), 게놈산업, 3차원(3D) 프린팅산업 등 4차 산업혁명의 꽃을 활짝 피워 ‘산업 수도’의 위상을 되찾겠습니다.”

김기현 울산시장(사진)은 지난달 2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울산의 제조업 체질을 개선하고 4차 산업혁명과 관광서비스산업을 육성하는 ‘미래100년 울산 창조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7월 울산시청에서 시민과 기관·단체 대표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비전 2040’ 선포식을 열었다. ‘글로벌 창조 융합도시’를 그랜드 비전으로 강한 경제를 기반으로 한 파워풀·콤팩트 시티, 시민 삶이 안전한 휴먼시티, 레저스포츠와 테마형 관광이 풍부한 품격의 도시, 동해안 메가시티 등 5대 핵심 목표와 150개 세부 추진사업을 공개했다.

▶그랜드 비전의 핵심 실천전략이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입니다.

“십리대숲과 계절마다 다른 꽃이 피는 둔치, 연어가 회귀하는 맑은 물, 철새가 몰려드는 환경 등 태화강은 당장 국가정원이라 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은 반드시 이뤄져야 합니다. 태화강은 2016년 태풍 차바의 습격으로 엄청난 피해를 봤습니다. 오는 5월까지 태화강에 최첨단 홍수 경보시스템을 구축해 재해 발생 시 대피 골든타임을 확보하겠습니다. 수자원공사와 함께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홍수재해관리시스템도 구축합니다. 태화강 등 지역 4개 주요 하천의 홍수 예측정보를 첨단화하고 분석해 하천 중·하류 침수 우려 지역의 시민 대피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 목표입니다.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사업에 대해 사전 선거운동이라는 논란이 일부에서 일고 있지만 120만 모든 시민이 바라는 일입니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호응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줬으면 합니다.”


▶올해 관광객 1000만 명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지난해 울산방문의 해 지정을 계기로 사상 최대인 관광객 721만 명을 유치했습니다. 2016년 당초 계획보다 177.3%나 증가한 규모입니다. 관광객 1000만 명 유치를 위해 올해 여행·관광업계 인센티브 지원과 콘텐츠 융합형 관광인프라 구축 계획도 잡았습니다. 5명 이상 외국인을 유치한 여행사에는 숙박 인센티브를 차등 지원하고, 버스관광 인센티브로 내국인은 대당 하루 30만원을 여행사에 지원합니다. 외국인은 최근 소규모 단체관광이 늘어나는 추세를 고려해 10~14명 15만원, 15~19명 30만원, 20명 이상 40만원 등 차등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전세기 유치 인센티브도 새로 마련했습니다. 탑승 인원이 70~99명은 500만원, 100명 이상은 1000만원을 지원합니다. 국가별로 전세기를 처음 취항하는 여행사나 항공사에 탑승인원 100명 이상, 1회에 한해 2000만원을 추가로 지급할 계획입니다.”

▶울산 경제가 여전히 어렵습니다.

“울산 경제는 지표상으로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습니다. 수출액은 지난해 666억달러로 2016년보다 14억달러 늘었습니다. 2014년 924억달러, 2015년 729억달러로 계속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것입니다. 고용률도 점차 개선되고 있습니다. 2017년 11월 실업률은 2.9%로 2015년 11월 이후 24개월 만에 2%대로 떨어져 고무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주력산업 가운데 석유화학산업은 호황을 이어가고, 상반기까지 수출과 내수가 부진하던 자동차산업은 지난해 3분기에 국내 판매가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조선산업은 점진적으로 수주가 늘고 있습니다. 지표와 업황은 나아지고 있지만, 체감 경기는 기대만큼 따뜻하지 못합니다. 올해 경제전망도 전국 성장률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합니다.”

▶조선업 침체 등으로 인구가 감소해 120만 명을 넘지 못하고 있는데요.

“울산은 1997년 광역시 승격 이후 매년 1만 명 정도 인구가 늘다가 2015년 11월 120만640명을 정점으로 지난해 말까지 2년 동안 1만5000여 명이 감소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저출산으로 인한 자연 증가가 둔화한 가운데 주력산업 침체로 구조조정이 현실화하고 일자리가 줄면서 다른 지역으로의 유출이 늘어났습니다. 장기적으로는 학령층의 수도권 전출과 베이비붐 세대의 인근 지역 유출 등을 주요한 원인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탈(脫)울산을 막는 직접적인 대책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고, 길게는 정주 여건을 높여야 할 것으로 판단합니다. 생활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수요 맞춤형 시책에 주안점을 두고 울산형 3대 정주 여건 개선 대책을 마련해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전출 규모가 큰 젊은 층을 위해 출산·보육 친화 환경을 조성하고 양질의 일자리도 지원하겠습니다.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 후 울산에 정착할 수 있도록 주택, 귀농·귀촌 등 정주 여건 조성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조선업 불황 여파로 울산 동구의 실업난이 심각합니다.

“현대중공업 본사가 있는 동구는 2015년 18만여 명이던 인구가 2년 만에 8000여 명 줄었습니다. 지난해 12월 동구청에서 공원관리 기간제 근로자 16명 모집 공고를 냈는데 208명이 지원해 1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8개월짜리 단기 일자리에도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몰리는 것을 보면 동구의 실업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습니다. 울산시는 조선업계 일감절벽을 해소하기 위해 한국수력원자력과 신고리 5, 6호기 건설현장 일자리 연계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신고리 5, 6호기는 지난해 정부의 공론화 과정을 거치는 과정에서 3개월여 동안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지만 다행히 공사 재개 쪽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지난해 공사가 일시 중단됐을 때 800명까지 줄었던 현장 근로자는 시공인력 312명, 협력사 및 노무인력 1257명 등 1600여 명으로 두 배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이달부터 건설공사가 본격화하면 공사현장에 하루 최대 투입 인원이 30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대규모 인력 투입 시기에 맞춰 조선업 퇴직자를 대상으로 전직훈련이나 재교육을 해 실질적인 고용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진과 석유화학공단 안전대책에도 시민들의 관심이 높습니다.

“석유화학공단은 체계적인 안전 관리를 위해 국가산업단지 안전 관리 마스터플랜을 수립했습니다. 지하에 매설된 배관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데이터베이스(DB)도 구축 중입니다. 원자력시설에서 방사성물질이 누출될 때를 대비해 설정하는 방사선 비상계획구역을 원전 반경 8~10㎞에서 2015년 30㎞로 확대했습니다. 비상계획구역 안에 주민을 위한 방호 약품과 장구를 100% 확보해 놓았고 방사선 비상진료기관을 확충하고 방사능 방재현장지휘센터 건립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기술에 대한 의지가 남다릅니다.

“울산 경제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면서 성장 전략을 새롭게 짜고 잠재력을 높일 새로운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4차 산업혁명의 발상지는 독일인데 주력 산업인 제조업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독일은 ‘인더스트리(Industry) 4.0’ 전략을 세웠습니다. 독일과 마찬가지로 울산도 탄탄한 제조업 기반을 토대로 4차 산업혁명을 통해 최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봅니다. ICT 융합을 통해 제조업을 고도화하고 경쟁력 있는 신성장 산업을 발굴하고 육성함으로써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겠습니다.”

▶커넥티드카 도로를 추진하고 있는데요.

“무선통신으로 교통 정보, 보행자 정보, 도로 인프라 등 각종 정보를 실시간 공유하는 커넥티드카 구현의 핵심 기술인 차량사물통신(Vehicle to Everything) 인프라를 오는 10월까지 울산혁신도시~농소 12㎞ 구간에 구축하기로 했습니다. 이곳에 제네시스와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를 투입해 조건부 자율주행에 해당하는 레벨3 수준의 시험 운행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레벨3는 운전자 개입이 전혀 필요없는 완전 자율주행차 레벨4의 바로 전 단계입니다. 시는 지난해 11월 32억원을 투입해 현대자동차 생산모델 제네시스에 ‘자율주행차의 눈’으로 불리는 라이다(LIDAR)를 비롯해 레이더, 카메라 등 각종 센서와 제어시스템을 통합하는 핵심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세계 자율주행차 시장은 2025년 420억달러, 2035년에는 770억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전망입니다. 자동차 산업도시 울산을 지능형 미래 자동차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하겠습니다.”

▶국민게놈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도 높습니다.

“울산시가 개인 유전자 정보인 게놈을 해독해 100세 무병 시대를 열어가는 ‘국민게놈 프로젝트’에 첨단 바이오 기업과 연구기관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이 사업을 시작한 지 2년여 만에 대학 등 연구기관 15곳이 UNIST(울산과학기술원) 게놈산업기술센터와 공동연구 협력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게놈 기술과 관련 빅데이터를 산업화하려는 기업은 테라젠이텍스, 클리노믹스, 제로믹스, 제로텍, 데이타커맨드 등 5곳에 이릅니다. 한국식품연구원과 한국한의학연구원 미병연구단, 제주국제동물연구센터, 연세대의대 송당암연구센터 등은 게놈 빅데이터 처리와 공동연구를 위해 UNIST 게놈산업기술센터와 협약을 맺었습니다. 시는 2019년까지 최소 1만 명의 게놈 해독·분석을 목표로 하는 ‘울산 1만 명 게놈 프로젝트’를 진행해 한국인 게놈 표준 정보를 작성하고 바이오의료 산업화를 위한 자료로 활용할 것입니다. ”

▶문재인 정부에 바라는 점은 무엇입니까.

“문 대통령이 울산을 ‘미래 글로벌 산업수도’로 만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울산 외곽순환도로 건설과 한국조선해양미래산업연구원 설립, 울산 공공병원 건립, 국립 3D프린팅 연구원 설립도 공약했습니다. 꼭 지켜질 것으로 믿습니다. 규모가 큰 사업은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 조사 제도는 비수도권, 특히 다른 광역시에 비해 인구가 적은 울산에 불리한 구조입니다. 대통령 공약이나 지역 현안 사업은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 또는 완화해주는 방향으로 개선해주면 좋겠습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자료 : 울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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