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캡슐호텔, 기차역도 간다 … 여수에 3호점

입력 2018-03-01 17:31   수정 2018-03-02 05:41

SK 워커힐 '다락휴'
휴식 기능만…가격 확 낮춰
침구는 특급호텔 수준
2030 배낭·출장족에 인기

올해는 기차여행객 겨냥
"젊은층을 워커힐 고객으로"



[ 이수빈 기자 ]
새벽 비행기를 타거나 환승하기 위해 공항에서 몇 시간씩 기다리는 것은 고역이다. 어디서 잠깐 누워서 잠을 자거나 편히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SK네트웍스 워커힐은 작년 1월 이런 수요를 겨냥해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 캡슐호텔 ‘다락휴’를 열었다. 객실 크기가 4.3㎡(1.3평)~7.3㎡(2.3평)인 이 호텔은 요즘 사전예약 없이는 이용이 어려울 정도로 거의 만실이다. 숙박을 해도 주변 호텔보다 훨씬 싸고 공항 이용이 편해 이용객이 몰리고 있다. 워커힐은 작년 말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 다락휴를 추가로 열었다. 올해는 전남 여수엑스포역에 3호점을 낸다.

◆핵심 시설만 남겨 가격 낮춰

캡슐호텔 이용요금은 낮 시간은 3시간 기준 2만3100원부터, 오후 8시~오전 6시 심야 시간은 12시간에 5만6000원부터다. 객실을 더 이용하려면 시간당 4000원을 추가로 내면 된다. 워커힐은 저렴한 가격에 ‘휴식’이란 핵심 기능만 집중할 수 있게 TV, 옷장, 화장대, 미니바, 화장실, 전화기 등을 없앴다. 대신 객실 침구 등을 특급호텔 수준으로 꾸몄다. 거위털 침구와 기능성 베개를 들였다. 이용객이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독서등, 블루투스 스피커, 고감도 와이파이 중계기를 비치했다. 샤워실이 있는 객실과 없는 객실을 나눠 소비자들이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다락휴는 인천공항공사 한 신입사원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외국에서 캡슐호텔을 이용해보니 편리했다며 한국 공항에도 캡슐호텔을 만들자는 의견을 냈고, 공항공사는 공항라운지를 운영해오던 워커힐에 사업을 제안했다. 김철호 워커힐 마케팅실장은 직접 인천공항에서 12시간을 보내며 사업성을 파악했다. 공항 근처 특급호텔과 모텔, 찜질방 등 경쟁대상도 분석했다. 특급호텔은 가격이 너무 비싸고, 모텔은 안전과 위생 등에 대한 인식 때문에 꺼리는 소비자가 많았다. 찜질방은 소음 등이 문제였다. 워커힐은 특급호텔보다 싸고, 모텔보다 깔끔하고, 찜질방보다는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에 잠재 수요가 크다는 데 주목했다. 김 실장은 “찜질방에선 사람들이 목욕탕을 이용하지 않고 잠만 잔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가격이 더 저렴한 샤워시설이 없는 객실을 만든 이유”라고 말했다. 호텔을 조립식 건축방식인 유닛 제작 방식으로 지어 공사 기간을 줄이고 시공비용도 절감했다. 인천공항 1터미널의 다락휴는 개장 1년 만에 흑자를 내고 있다.

◆소비자들이 SNS에서 홍보

다락휴는 20~30대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은 편이다. 주머니가 가벼운 배낭여행객과 대학생, 출장객 등의 이용이 많다. 워커힐 관계자는 “부모님 해외여행 때 자녀들이 대신 예약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1일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다락휴 게시물은 3420개. 대부분 객실 이용후기다. 워커힐은 다락휴를 경험한 젊은 이용객을 장기적으로 워커힐 브랜드의 충성고객으로 끌어들이겠다는 계획이다.

워커힐은 요즘 ‘기차여행’에 주목하고 있다. 코레일의 기차 자유이용패스 ‘내일로’의 이용객들이 쉴 만한 곳이 마땅치 않다고 분석했다. 올해 여수에 개장 예정인 다락휴 3호점은 기차여행객을 집중 겨냥한다. 워커힐 관계자는 “여수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각종 국제행사에 참석하는 비즈니스 이용객의 수요도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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