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는 경차급, 실내는 중형급… '워킹맘의 첫 차'

입력 2018-03-02 17:13   수정 2018-03-04 11:05

Car & Joy

시승기 - 기아차 K3



[ 박종관 기자 ] ‘18.2㎞/L’

2일 서울 메이필드호텔에서 경기 포천시에 있는 한 카페까지 편도 87㎞ 구간을 기아자동차의 준중형 세단 ‘올 뉴 K3’를 타고 달린 뒤 계기판에 기록된 연비다. 신형 K3의 공인 연비는 14.1㎞/L(17인치 타이어 기준)다. 고속 주행 구간이 많기도 했지만 차량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급가속을 거듭한 점을 생각하면 연비만큼은 만족스러웠다. 회사 관계자는 “1세대 K3 모델보다 연비가 10% 이상 개선됐다”며 “경차급 연비를 인증받았다”고 강조했다.

고속 주행에선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핸들이 돋보였다. 손에 힘을 꽉 주고 핸들을 잡아야 했던 기존의 준중형차나 경차와는 달랐다. 작은 핸들에서 묵직함이 느껴졌다. 급커브 구간에서도 ‘차선 이탈방지 보조’ 기능이 작동해 알아서 차체를 잡아줬다. 단단한 핸들과 능동적인 주행 보조 기능이 낯선 차를 운전할 때 느껴지는 긴장을 덜어줬다. 시승구간이 길었음에도 피로가 덜했던 이유다.

가속 능력은 아쉬웠다. 고속도로에서 가속페달을 힘껏 밟자 엔진 소음과 함께 계기판에 속도를 가리키는 바늘이 천천히 올라갔다. 치고 나간다는 느낌이 덜했다. 시속 130㎞가 넘어가자 소음이 귀에 거슬리기 시작했다. 터널을 지날 때는 더했다.

주행모드는 에코 스마트 컴포트 스포츠 네 가지. 버튼을 눌러 바꾸는 다른 주행모드와 달리 스포츠모드로 전환하려면 변속기를 왼쪽으로 당겨야 했다. 모터스포츠 드라이버라도 된 듯한 느낌이었다. 운전의 재미를 더하는 요소 중 하나였다.

신형 K3는 이전 모델에 비해 전장이 70㎜ 더 길어졌다. 내부 공간은 물론 트렁크 공간도 넓어졌다. 신형 K3는 502L의 트렁크 용량을 확보했다. 유모차를 싣고 다니기에 충분한 공간이다. 신형 K3의 사전 예약 고객을 분석한 결과 30대 여성 고객 비율이 특히 높았다. ‘워킹맘’의 첫 차로 많은 선택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올 뉴 K3’의 가격은 트림(세부모델)별로 1590만~2200만원이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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