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은정 기자 ] 1952년 강원 원주에서 태어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대성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나와 1977년 한은에 입행했다. 해외조사실장·조사국장·정책기획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쳐 통화신용정책 부총재보와 부총재를 지냈다. 2014년 총재로 발탁돼 4년간 한은을 이끌었다.
부총재 퇴임 후 2년간의 공백을 제외하면 39년간 한은에 몸담은 정통 ‘한은맨’이다. 연임 임기를 채우면 이성태 전 한은 총재가 갖고 있던 한은 최장수 근무 기록(42년)을 경신하게 된다.
업무 스타일은 신중하고 섬세한 편이다. 절제된 표현과 일관된 메시지를 통해 시장의 기대를 정교하게 관리했다는 평가가 많다. 전임 금융통화위원은 “절제된 언어를 사용하고, 사실만을 말하는 게 습관화돼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필요할 때는 단호한 결단력을 보인 경우도 적지 않다. 2016년 4월 정부가 ‘한국판 양적완화’를 명분으로 한은이 국책은행에 직접 출자해야 한다고 압박했을 때가 좋은 예다. 이 총재는 당시 내부 대책회의에서 “직을 걸고 한은의 국책은행 출자를 막겠다”고 언급해 직원들의 동요를 잠재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재는 끝내 정부의 요청을 거부하고 출자 대신 대출 프로그램을 토대로 한 ‘자본확충펀드’를 고안했다. 이 총재는 대출 실행 요건도 매우 까다롭게 정해 자본확충펀드는 결국 아무런 대출 실적 없이 지난해 말 종료됐다.
가족은 부인 경영자 씨(62) 사이에 안과의사인 아들과 삼성카드에 재직 중인 딸을 두고 있다. 4년 전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신변과 관련해서는 거의 논란이 없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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