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주도권 두고 신경전
[ 임현우 기자 ] 미래사업을 놓고 벌어진 구글과 아마존의 경쟁이 ‘전쟁’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아마존은 구글 하드웨어사업 부문 중 하나인 네스트의 스마트홈 신제품을 아마존닷컴에서 판매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네스트 측에 통보했다고 4일 비즈니스인사이더가 보도했다.
이 매체는 “아마존이 최근 네스트와의 회의에서 신형 실내온도기, 홈 시큐리티 시스템 등 네스트가 공개한 신제품을 상품 목록에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며 “그러자 네스트 측은 남은 재고만 소진한 뒤 아마존을 통한 판매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아마존은 이 결정이 “위에서 내려온 지시”라고 전달했고, 구글은 이를 제프 베저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의 뜻으로 받아들였다는 설명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컴퓨팅의 미래를 둘러싼 아마존과 구글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인공지능(AI) 비서인 아마존 ‘알렉사’와 구글의 ‘구글 어시스턴트’ 간 주도권 싸움의 연장선이라는 것이다. 아마존의 AI 스피커 ‘에코’는 지난해 3100만 대가 팔려 전체 스마트 스피커 시장의 69%를 차지했다. 구글의 ‘구글 홈’은 1400만 대로 31%에 그쳤으나 매 분기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아마존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구글은 2014년 32억달러(약 3조5000억원)에 인수한 이후 독립 운영해온 네스트를 작년 말 흡수 합병했다. 아마존과의 경쟁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됐다. 아마존은 지난달 스마트홈 시장에서 네스트 경쟁자인 링(Ring)을 10억달러(약 1조원)에 인수했다. 아마존은 네스트 제품뿐 아니라 구글 홈, 픽셀 폰 등 구글의 하드웨어 기기도 아마존닷컴에서 팔지 않고 있다.
두 회사는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도 ‘아마존 웹서비스’와 ‘구글 클라우드’로 경쟁하고 있다. 구글이 장악한 온라인 광고시장 역시 아마존이 검색·동영상 기반의 e커머스 광고상품을 들고나오면서 새로운 전선으로 떠올랐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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