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상미 기자 ] 신한금융그룹에서 조흥은행 출신 고위 임원들이 사라지고 있다.
신한금융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13명 가운데 조흥은행 출신은 민정기 신한BNPP자산운용 사장이 유일하다. 계열사 CEO 13명 중 10명이 신한은행 출신이다. 지주회사인 신한지주는 차치하더라도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등 핵심 계열사 CEO는 전원 신한은행 출신이 맡고 있다. 민 사장은 이달 3년간의 임기가 끝난다.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 부행장 6명 중에서도 조흥은행 출신은 이기준 부행장 한 명뿐이다. 지난해 말까지 두 명이었지만 왕태욱 부행장이 물러나며 생긴 결과다.
금융계에선 조흥은행이 신한은행에 흡수되면서 조흥은행 출신의 입지가 좁아진 탓으로 보고 있다.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대등하게 합병해 탄생한 우리은행은 지금까지도 부행장 이상을 기용할 때 출신 은행을 따져 동률 원칙을 지키고 있다.
이에 대해 신한금융은 두 은행이 합쳐진 지 12년이 지났고, 철저하게 성과 위주로 인사를 한 결과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부행장보 이상으로 치면 조흥은행 출신도 업무 성과에 따라 많이 기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계 관계자는 “조흥은행이 한때 금융사관학교 역할을 했다”며 “금융계 리더들이 과거만큼 배출되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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