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충남도지사 예비후보 선거일정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친구인 안희정 지사의 성폭행 파문 때문이다.
박 전 대변인은 6일 '충남도민께 올리는 글'이라는 입장문을 통해 "모든 것이 무너지는 안타까움"이라며 "도지사 예비후보로서의 모든 선거운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당사자가 얼마나 고통 속에 힘들어 했을지 진심으로 위로 드린다"라며 "도민들께서 받은 상처에 어떻게 사죄드릴지 가슴이 먹먹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청 공무원 가족의 참담함도 눈에 밟혀 차마 위로의 말씀도 드리지 못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어떻게해야 충남도민께 사죄드릴 수 있을지 성찰하겠다"라며 "그러한 내용과 방법에 결심이 서면 말씀 올리겠다"라고 전했다.
박수현 전 대변인은 안희정 지사의 친구이기에 더욱 고통스러운 심경을 전했다. 안희정 지사와 박수현 전 대변인은 2014년 새정치연합 시절부터 '사랑하는 친구'라 지칭하며 각별한 우정을 쌓았다.
그는 충남도지사 선거 출사표를 던질 때도 "안희정 충남지사가 2010년 도지사에 도전할 당시 총괄선거대책본부장으로서 안희정의 새로운 도전을 설계하고 지원했다"며 안 지사와의 인연을 강조했다.
안희정 지사의 트위터 팬클럽인 팀스틸버그도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팀스틸버그 측은 "JTBC 뉴스룸의 '안희정 성폭행 의혹' 보고를 무거운 마음으로 지켜봤다"라며 "보편적 인권을 말하는 안희정을 지지했고 민주주의의 절차와 시스템을 중시하는 그를 믿었으나, 이번 보도를 통해 그의 철학과 가치는 모두 허위임이 명백해졌다"면서 "가해자의 정치철학은 더는 우리에게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안희정 지사는 전자결재 시스템을 통해 사퇴서를 제출했고 즉시 수리됐다. 경찰은 안 지사에 대한 성폭행 혐의의 내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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