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남자' 주연 女배우, 연기 생활 은퇴…조재현 "김기덕 졸라 계속 찍어"

입력 2018-03-06 13:57  


김기덕 감독과 그의 페르소나로 알려진 배우 조재현에 대한 '미투' 폭로가 나온 가운데 김 감독의 작품에 출연한 배우의 인터뷰가 재조명 되고 있다.

김 감독의 영화 '나쁜 남자'에 여주인공으로 출연한 서원은 이 영화를 마지막으로 연기를 내려놨다. 그는 2002년 씨네21과의 인터뷰에서 극중 캐릭터인 '선화'를 연기하면서 "영혼을 다쳤다"라고 말했다.

그는 "촬영장에서 거의 자폐였다"라며 "선화로 있어야하는 내 모습이 끔찍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원래 감정 기복이 심한데 시나리오 보고선 계속 울었다. 감독님의 영화를 좋아했다. 관객으로 보는 건 좋은데 연기를 하는 건 좀...(힘들다)"라고 설명했다.

'나쁜남자'는 사창가의 깡패 두목인 한기가 길에서 마주친 여대생 선화에게 반해 계략을 꾸며 그녀를 창녀촌으로 끌어들이면서 시작되는 영화다.

일부에서는 가학적이고 여성비하적인 작품이라고 질타했다. 하지만 작품성을 인정하는 이들도 많았다. 김 감독은 '거장'으로 군림했다. 깡패 두목 한기 역의 조재현은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2012년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거울로 여자(선화)가 잔인한 일을 당하는 걸 지켜보는 장면에서 여배우가 힘들어해 김기덕 감독이 보질 못하고 멈추려 했다"라며 "이 장면이 정말 좋아서 옆에서 말렸다. 배우로서 욕심이 나 ‘조금 더 하자’고 졸라 계속 찍게 해 좋은 장면이 나왔다"라고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를 말한 바 있다.

조재현은 '나쁜남자' 이후 12년만에 김기덕 감독과 '뫼비우스'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김 감독은 '뫼비우스' 촬영 중 여배우를 폭행한 혐의로 법정공방을 벌이다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MBC 'PD수첩'은 김기덕 감독에게 '뫼비우스' 촬영장에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배우 A씨를 만나 밝혀지지 않았던 지점을 공개했다.

A씨는 김 감독이 요구한 성관계에 자신이 응하지 않았기 때문에 폭행을 당했고, 다른 여성 셋과 성관계를 맺자는 제안에 거절하자 작품에서 해고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B씨는 촬영 기간 내내 김 감독 뿐만 아니라 조재현에게까지 성폭행에 시달려야 했다고 고백했다.

피해자들은 신분 노출 등 2차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도 인터뷰를 한 이유는 김기덕과 조재현이 유명인이라는 지위와 타이틀로 이들의 삶을 짓밟았다며 피해를 당한 사람들이 그것을 회복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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