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팬리포트]日 연구진, 줄기세포 배양 비용 10분 1로 낮춰주는 배양액 개발

입력 2018-03-06 14:50  

일본 연구진이 줄기세포를 저렴한 비용으로 배양 가능한 기술을 개발했다.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에 달하는 줄기세포 치료의 가격이 저렴해지고 신약개발 비용도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6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하세가와 고이치 교토대 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유도만능줄기(iPS)세포와 배아줄기세포 등의 줄기세포를 저렴한 비용으로 배양할 수 있는 용액을 개발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바이오메디칼 엔지니어링’ 온라인판에 이날 게재됐다.

줄기세포를 배양하기 위해서는 줄기세포가 다른 세포로 분화할 수 있도록 돕는 환경 역할을 하는 배양액이 핵심이다. 연구팀은 여러 가지의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을 유지하고 증식하는 데 필수적인 단백질을 4종 류 중 값비싼 두 종류를 화합물로 교체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이전과 동등한 정도로 iPS세포 제작뿐만 아니라 신경세포, 심근세포 등의 세포로 분화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에 사용한 화합물은 모두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로, 배양액 1리터 당 8000엔(약 8만원)가량의 비용만으로 만들 수 있었다. 이전까지 배양액은 연구용의 경우 5만~7만엔(약 50만~70만원), 임상용은 9만~13만엔(약 90만~130만원)에 달했다.

연구팀은 협력기업과 함께 대학, 연구소 등에 연구용으로 배양액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향후 임상용도 개발한다. 하세가와 강사는 “안전성이나 내구성 등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지만 조기에 사용화할 수 있도록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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