弱달러-위안화 강세-低유가로
신흥국으로 달러투자 몰릴 것
4차산업혁명 관련 ICT株 유망
개별종목보다 액티브펀드 활용
채권형 펀드는 '만기매칭형'
[ 이현일 기자 ] 초(超)저금리 시대가 끝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추가 금리 인상을 본격화하면 유럽연합(EU) 일본 한국 등 각국 중앙은행도 긴축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목돈을 펀드에 맡긴 소비자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확정기여형(DC)·개인형(IRP)퇴직연금 등에 가입한 근로자들은 시장 금리 인상에 맞춰 자산의 포트폴리오를 점검해야 할 시기다. 금리 인상기에 불리한 채권형 펀드나 저금리 정기 예금에 금융자산이 묶여 있으면 손해다.
한국경제신문사가 개최하는 ‘2018 머니로드쇼’에 참가하는 금융업계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개선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국내외 주식 투자 비중을 높이는 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것을 주문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등 주요 기관은 올해 글로벌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고, 글로벌 구매관리자지수(PMI)와 같은 심리적 지표도 개선되고 있다는 것을 근거로 든다.
중국·베트남 증시 활황 전망
전문가들은 금리가 올라가도 글로벌 경기 활황의 영향으로 증시는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했다. 정병일 KB증권 스타자문단 팀장은 “31년 만에 ‘미국 달러 약세-중국 위안화 강세-저유가’라는 세 가지 조합이 나타났다”며 “미국이 3~4차례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달러화 투자가 신흥국으로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경기 회복으로 산업 자원 수요가 늘어 원자재와 부동산 등 해외 대체자산 투자도 유망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펀드 가입 시기와 환매 시기를 선택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팀장은 “미국의 전설적인 펀드매니저 피터 린치가 1977~1990년 운용한 ‘마젤란 펀드’는 13년간 연 평균 29.2%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순자산을 660배 불렸지만, 이 펀드 가입자 가운데 50% 이상이 손해를 봤다”며 “일시적인 조정 기간에 불안감을 견디지 못하고 환매해 손해를 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 관련주 유망
투자 지역의 경우 신흥국들 가운데 아세안 지역과 중국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정선미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부부장은 “지금의 글로벌 증시는 역사상 다섯 번째로 장기간 상승장인데, 위기 후 유동성 장세가 아니라 기업 실적이 뒷받침된 호황”이라며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서 중국과 아세안 지역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 업종 중에선 단연 4차 산업혁명 관련 정보통신기술(ICT) 관련주가 지속적인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정 부부장은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정보통신기술이 경제·사회 전반에 융합되면, 증기방적기가 영국을 당대 패권국으로 끌어올린 18세기 산업혁명에 버금가는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전문가들은 관련 기업에 대한 개별 주식투자 대신 정보기술(IT) 업종 펀드 등 액티브 펀드를 활용하는 것을 추천했다. 김대근 농협은행 WM지원팀 선임연구원은 “개인 직접 투자자는 한 번이라도 손실을 입고 나면 심리적 함정에 빠져 ‘오르고 나서 사고, 내리면 파는’ 최악의 악순환에 빠지기 쉽다”며 “펀드 투자액 추이와 코스피지수를 비교해보면 개인들이 이런 식으로 손해봤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양한 틈새상품 활용
전문가들은 다만 전망이 어두운 투자처에도 자산을 일부 배분하는 분산 투자 원칙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틈새 상품을 찾아보면 안정적으로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는 준(準)확정형 상품도 적지 않다.
채권형 펀드 중에선 만기매칭형 펀드를 활용하면 안정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일반 채권형 펀드는 금리가 오를 때 채권 가격 하락으로 손실이 날 가능성이 높지만, 만기 매칭형의 경우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해 고정 이자 수익을 준다.
부동산 임대운영이나 담보대출 채권을 바탕으로 한 부동산 펀드와 국내외 도로·항만 등 인프라 건설과 운영에 투자하는 인프라배당 상품도 유망하다. 이영철 대신증권 연금사업센터장은 “증권회사 전문가들을 활용하면 자산배분형·목표전환형 펀드를 비롯해 각종 파생 증권 등 다양한 틈새상품에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회사들의 인공지능(AI) 투자자문 서비스를 활용하면 분산투자의 번거로움도 줄일 수 있다. 배종우 KEB하나은행 올림픽선수촌PB센터장은 “인공지능 투자자문 서비스는 자동으로 일정 기간마다 자산을 재조정해준다”며 “과거 10년간의 상황에 투자 알고리즘을 대입해 시뮬레이션해 보면 당시 시장 평균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인공지능의 성능이 믿을 만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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