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영의 재무설계 가이드] 금리 상승기 투자 땐 ‘위험수용 성향’ 파악해야

입력 2018-03-06 17:22  

<51> 위험수용 성향


[ 장경영 기자 ]
금리 상승기에는 투자를 둘러싼 위험에 더 주의해야 한다. 당초 예상과 다른 상황이 닥칠 경우 부담해야 할 금융비용이 저금리 시기에 비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서다. 우선 자신의 위험수용 성향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가장 흔한 방법은 금융투자상품에 가입할 때처럼 안정형, 안정추구형, 위험중립형, 적극투자형, 공격투자형 중 하나를 고르는 것이다. 안정형은 원금 손실 걱정이 없는 예·적금, 안정추구형은 원금 손실 위험이 가장 작은 채권, 위험중립형은 신용도 중간 등급의 회사채, 적극투자형은 주식형 펀드, 공격투자형은 선물옵션 등 유형별 대표 상품을 기준으로 자신에게 맞는 유형을 선택할 수 있다. 이 방법은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동시에 개인의 성향을 너무 단순하게 파악한다는 게 단점으로 지적받는다.

그래서 다양한 상황별로 개인의 선택을 묻고 그것을 종합해서 판단하는 방법이 등장했다. 13개 상황을 제시해 위험수용 성향을 파악하는 방식이 유명하다. 13개 상황은 △타인 및 자신의 전반적인 평가 △이익 또는 손실 국면에서의 선택 △갑자기 생긴 돈의 투자 방법 △위험한 투 자에서의 선택 △투자비중 결정 등이다.

타인의 전반적인 평가는 ‘당신의 가장 가까운 친구가 위험에 대한 당신의 태도를 묘사한다면?’이라는 질문에 ‘위험은 무조건 피하는 사람’(1점), ‘위험에 대해 매우 조심스러운 사람’(2점), ‘적당한 조사 이후 위험을 감수하는 사람’(3점), ‘도박을 즐기는 사
람’(4점) 중에서 답변을 선택하는 것이다.

전반적인 평가에 이어 구체적인 상황별 질문이 주어진다. ‘TV 퀴즈 프로그램에 출연해 100%의 확률로 100만원을 받고 도전을 끝낼지, 성공 확률이 낮아지더라도 더 많은 상금에 도전할지’, ‘방금 200만원을 받았는데 50만원만 잃고 상황을
종료할지, 반반의 확률로 100만원을 잃거나 손실을 보지 않을지’처럼 이익 또는 손실 국면에서 선택해야 한다.

주소현 이화여대 교수가 40대 800명을 대상으로 이 방법을 적용한 결과 위험수용 성향 점수(100점 만점 기준)가 평균 33.6점으로 분석됐다. 이 점수가 높을 수록 위험수용 성향이 강하다는 의미다. 100점 만점의 중간인 50점 이상이 15%에 불과했다. 자신의 전반적인 위험수용 성향과 다양한 상황에서의 성향을 모두 파악해 금리 상승기 투자 위험에 지혜롭게
대비하자.

longr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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