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조는 6일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에게만 희생을 강요하는 GM에 맞서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양동규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경영에 참여하지 않은 노동자에게 고통 분담을 요구해 억울하다”며 “GM은 노동자에게 책임을 전가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임한택 한국GM 노조지부장은 “정부, 노조, GM 3주체 회의를 요구한다”며 “실사에도 노조가 참여해야 한다”고 했다. 노조가 빠지면 산은과 GM이 짬짜미를 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국세청에는 한국GM에 강력한 세무조사를 시행할 것으로 요구했다. 국회에는 외국투자자본을 규제하는 ‘먹튀방지법’의 제정을 촉구했다. 산은과 국세청,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재홍 한국GM 노조 군산지회장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군산공장 폐쇄를 포함한 구조조정을 철회하고 신차 투입을 약속하라”고 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는 노동자의 고용생존권을 지켜 일자리 정부로서 역할을 다하라”고 덧붙였다.
일부에서는 노조의 반발이 사태 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노조가 양보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이달 예정된 GM의 글로벌 신차 배정을 받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정해철 한국GM 노조 정책기획실장은 “3월에 신차를 배정한다는 GM의 말을 믿지 않는다”며 “군산공장 폐쇄철회 요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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