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욱제 대표·김신 SK증권 사장
과거 미래에셋증권서 함께 근무
2015년 MG손보 인수 도우며
금융투자 관련 노하우 축적
[ 하수정/이동훈 기자 ] ▶마켓인사이트 3월6일 오후 3시43분
SK(주)가 지난 5일 SK증권을 국내 사모펀드(PEF) J&W파트너스에 넘긴다고 발표하자 업계가 술렁거렸다. J&W파트너스가 PEF 업계에서조차 낯선 이름이기 때문이었다.
J&W파트너스는 장욱제 대표(사진)와 미국인인 크리스토퍼 왕 대표가 2015년 공동 창업한 펀드다. 사명은 장(J) 대표와 왕(W) 대표의 영문 이니셜을 딴 것이다. 김경남 씨가 핵심 운용인력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 3명 모두 국내 PEF인 자베즈파트너스 출신이다. 2011년부터 4년 동안 자베즈파트너스에 함께 근무하면서 MG손해보험(옛 그린손해보험) 인수를 성사시킨 주역들이다.
장 대표 등은 2014년 자베즈파트너스를 나온 뒤 이듬해 J&W파트너스를 차렸다. 지난해 4월 111억원 규모의 ‘제이앤더블유글로벌핀테크’라는 펀드를 만들어 독일의 핀테크(신생 벤처기업) 업체 페라텀에 투자하며 본격적인 투자 활동에 나섰다. 지난해 SK증권 공개입찰이 시작되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는 등 물밑에서 공을 들였다는 평가다.
김신 SK증권 사장과 장 대표 및 김경남 씨의 오랜 인연도 화제다. 이들은 모두 미래에셋증권(현 미래에셋대우)에 근무하며 한솥밥을 먹던 사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이들은 미래에셋증권 시절 함께 파생상품을 판매하는 등 돈독한 사이였다”며 “과거 J&W파트너스가 만든 펀드에 SK증권이 출자자로 참여한 것이나 이번에 J&W가 SK증권 인수에 나선 것에는 이들의 친분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J&W파트너스는 별도 펀드를 조성해 SK증권의 지분 10%를 515억원에 인수할 예정이다. 이 펀드에는 지난해 7월 SK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금융당국에 제동이 걸려 인수계약을 자진 철회한 케이프투자증권이 출자자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J&W파트너스는 인수금융을 통해 향후 필요한 유상증자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SK(주)로부터 사들이는 SK증권 지분 10%와 앞으로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할 추가 지분을 담보로 금융권에서 자금을 빌릴 예정이다.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마지막 남은 관문이다. SK 관계자는 “케이프투자증권의 발목을 잡았던 증권사의 대주주 신용공여 위반 등 문제가 없기 때문에 대주주 적격 심사를 무난하게 통과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금융당국은 일단 신중한 자세다. J&W파트너스의 주요 구성원이 자베즈파트너스에 재직할 당시 MG손해보험의 인수를 맡았던 이력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2015년 5월 자베즈파트너스가 MG손해보험을 인수하면서 출자자에게 대출성 투자를 유도하는 등 부당 투자를 권유했다며 자베즈엔 기관경고를, 자베즈 대표에겐 문책경고를 내렸다. SK증권을 인수하려다 실패한 케이프컨소시엄이 J&W파트너스가 조성하는 펀드에 투자자로 참여하는 것도 심사의 변수로 꼽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J&W파트너스가 SK증권에 대한 대주주 변경 심사를 신청하면 심사 절차에 따라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수정/이동훈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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