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화학사, 사외이사 선호 1위 '전 산업부 장·차관'

입력 2018-03-06 19:14  

유류세·환경문제로 공직자 영입


[ 김보형 기자 ] 정유·화학업계가 올해도 고위 공직자 출신 인사를 사외이사로 대거 선임할 예정이다. 유류세와 환경문제 등 정부 정책에 영향을 많이 받는 정유·화학업계 특성상 공무원 출신 사외이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일 주주총회에서 김정관 전 지식경제부 2차관을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행시 24회 출신인 김 전 차관은 산업통상자원부 자원정책과장과 에너지자원실장을 거친 에너지 전문가다. 2015년부터 지난 2월까지 3년간 한국무역협회 상근 부회장을 맡았다.

에쓰오일도 23일 주총을 열고 김철수 전 상공자원부 장관과 홍석우 전 지경부 장관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한다. 김 전 장관은 1993년 상공부와 동력자원부가 통합한 상공자원부의 첫 장관을 지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지경부 장관을 지낸 홍 전 장관은 기름값을 떨어뜨린다는 명분으로 도입된 알뜰주유소를 전국으로 확대해 정유업계를 긴장시키기도 했다.

화학업계도 고위 공무원 출신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 또는 재선임한다. LG화학은 16일 주총에서 김문수 전 국세청 차장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롯데케미칼도 19일 주총을 열고 김철수 전 관세청 차장과 박용석 전 대검찰청 차장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한다. 롯데케미칼은 조석 전 지경부 2차관을 새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조 전 차관은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과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등을 지냈다.

여성 사외이사도 눈에 띈다. 에쓰오일은 첫 여성 사외이사로 신미남 전 두산퓨얼셀코리아 대표를 선임한다. 재료공학 박사 출신인 신 전 대표는 두산그룹의 연료전지 사업을 주도해왔다. 회사 관계자는 “에너지산업에 대한 이론적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만큼 에쓰오일의 신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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