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해 392억달러 증가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이 2·3위
[ 이설 기자 ]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의 제프 베저스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처음으로 세계 1위 부호에 등극했다고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포브스가 집계한 ‘2018년 세계 억만장자’(자산 10억달러 이상) 리스트에 따르면 베저스 CEO의 자산 규모는 1120억달러(약 119조6800억원)로 지난해 1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를 제쳤다.
베저스 CEO의 순위는 지난해 3위에서 두 계단이나 올랐다. 지난 1년간 아마존 주가가 59% 급등하면서 개인 자산도 392억달러 늘어난 덕택이다. 이는 포브스가 1987년부터 세계 억만장자 순위를 발표한 이래 가장 큰 폭의 증가다. 포브스는 “이 순위는 지난달 9일 기준으로 집계한 것”이라며 “베저스의 순자산은 이날 이후 2주 사이에도 120억달러 이상 불어났다”고 전했다.
2위로 밀려난 게이츠 창업자는 자산 900억달러를 기록했다. 그는 지난 24년 동안 18번 1위를 차지했다. 3위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자산 규모 840억달러)에게 돌아갔다.
중국 정보기술(IT)업계 양대 거물인 마화텅 텐센트 회장과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각각 17위, 20위를 차지하며 중국인으로는 처음 세계 부호 20위권에 진입했다. 마화텅 회장은 이번 집계에서 아시아에서 가장 부유한 자산가 자리에 올랐다.
대부분의 억만장자가 재산을 늘린 가운데 부동산 재벌 출신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보다 4억달러 줄어든 31억달러로 집계됐다. 보유 호텔과 골프장 등의 가치가 떨어진 탓이다. 그의 순위는 766위를 기록하며 지난해 544위에 비해 200계단 이상 하락했다.
이설 기자 solidarity@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