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구주 20% 매각 추진
국내 투자자들도 '입질' 나서
[ 이동훈/김태호 기자 ] ▶마켓인사이트 3월7일 오후 3시47분
총싸움게임 ‘배틀그라운드’(사진) 개발사인 블루홀 지분 투자에 글로벌 정보기술(IT)업체 마이크로소프트,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 미국 굴지의 벤처캐피털(VC) 세콰이어캐피털 등이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글로벌 업체들이 블루홀 지분 투자에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파악됐다. 블루홀은 최근 크레디트스위스(CS)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총 20% 안팎의 지분을 매각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국내 VC 케이넷투자를 비롯해 게임개발 초기에 투자했던 국내외 VC들이 보유한 블루홀 지분을 매각하는 한편 신주도 발행할 예정이다. 매각 금액은 1조~2조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는 북미와 유럽 중국 등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총싸움게임으로 PC게임 판매량 3800만 장, 동시접속자 300만 명을 기록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콘솔게임기인 X박스용으로는 400만 장의 판매액을 올렸다. 조만간 출시 예정인 모바일 버전도 일찌감치 중국 등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블루홀은 배틀그라운드를 ‘스타크래프트’ ‘리그오브레전드’ 등 글로벌 E-스포츠로 자리잡은 게임의 반열에 올리기 위해 글로벌 투자자 유치에 나섰다. 기업공개(IPO) 이후에도 장기간 지분을 보유하면서 배틀그라운드 운영을 도울 조력자를 찾고 있다.
블루홀은 △글로벌 E-스포츠 정착 △북미 유럽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 해외시장 확장 △국내외 게임스튜디오 인수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업체를 투자자로 맞이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크로소프트 텐센트 세콰이어캐피털 등은 블루홀의 이 같은 기대치를 충족하는 투자자들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북미·유럽 지역 1위 콘솔게임기인 X박스와의 협업을 노리기 위해 이번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콘솔용 배틀그라운드 게임을 독점해 플레이스테이션 등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텐센트는 중국에서 발매되는 인기 게임 대부분을 유통시킬 정도로 중국에서 압도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다. 텐센트는 이미 배틀그라운드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고 지난해 국내외 VC들로부터 1.5%의 지분을 매입했다.
세콰이어캐피털은 구글 애플 야후 페이팔 인스타그램 유튜브 에어비앤비 이베이 등에 투자해 큰 수익을 남겼다. 성장 가능성 높은 정보기술(IT)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해 사업 확장과 상장을 돕는 데 일가견이 있다는 평가다.
실제 거래 성사까지는 넘어야 할 관문도 있다. 블루홀이 투자자당 5% 미만의 지분을 나눠 팔기를 희망하는 것과 달리 투자자들은 가급적이면 많은 지분을 인수하려고 해서다. 블루홀은 최대주주인 장병규 의장의 경영권에 위협이 되지 않는 범위에서 투자자들을 모집한다는 방침이다.
블루홀은 최대주주인 장 의장이 20%가량의 지분을 보유 중이며 케이넷투자가 8% 지분으로 2대 주주에 올라있다. 이외 사모펀드(PEF)인 프리미어파트너스와 IMM인베스트먼트 등이 1~5% 안팎의 지분을 각각 나눠 갖고 있다.
이동훈/김태호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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