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선 가격도 1년 반만에 올라
후판가격 인상 영향…2020년 환경규제 앞두고 발주 움직임
유증 앞둔 국내 대형 조선사 지난달 수주량 세계 1위
글로벌 선박 가격이 모처럼 오름세를 타면서 조선업계 수익성이 회복될 조짐이다.
7일 영국 조사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유조선 가격은 2014년 1분기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다가 올 들어 4년 만에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일 기준 초대형 유조선(VLCC) 가격은 척당 8500만달러로 지난 1월보다 200만달러 상승했다.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가격도 같은 기간 110만달러 올랐다. 두 선종 모두 지난달부터 매주 10만~50만달러씩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컨테이너선 가격은 지난달에 75만달러 오르며 2016년 9월 이후 1년 반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달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도 전월보다 1포인트 오른 127포인트를 기록했다. 선가지수는 작년 3월 이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2020년 친환경 규제를 앞두고 선주들이 선가 상승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중고 선박을 폐선하고 신규 선박을 발주하면서 조금씩 공급 과잉이 해소되고 있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선박 원가의 60%를 차지하는 후판 가격이 오른 영향도 크다”고 말했다.
한국 조선업체들의 지난달 수주량은 91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를 기록해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의 52.3%를 차지했다. 전월 대비 25만CGT가 늘었다. 점유율은 약 30%포인트 급등했다. 반면 중국은 지난달 44만6000CGT를 수주해 점유율이 25.7%에 머물렀다. 업계에선 지난달 국내 대형 조선사가 강점을 보인 액화천연가스(LNG)선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이 잇따라 발주되면서 수주를 싹쓸이한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증자를 앞두고 수주 마케팅을 강화한 영향도 크다는 분석이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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