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개국 1300여 업체 출품
데크카본 등 국내 중소기업 16곳
레저·스포츠카용 제품 '눈길'
[ 김낙훈 기자 ]
첨단 복합소재 경연장인 세계 최대 규모의 파리국제복합소재전시회(JEC 월드)가 6일 프랑스 독일 일본 미국 한국 등 113개국, 1300여 개 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프랑스 파리 노르빌팽트전시장에서 막을 올렸다. 사흘간 열리는 이 행사에는 국내에서 한화첨단소재 한국카본 데크카본 젠코어 등 16개사가 참가했다.
이번 전시회에선 자동차와 항공기의 무게를 줄이고 강도를 높여주는 다양한 소재가 주로 공개됐다. 한국탄소융합기술원 지원으로 참여한 데크카본은 항공기용 브레이크 디스크, 탄소섬유와 세라믹을 접목한 자동차용 고성능 세라믹 디스크를 전시했다.
한국카본은 자동차, 건축, 레저스포츠 및 풍력, 디자인의 네 가지 테마로 전시 부스를 구성했다. 특히 미래 시장 규모가 급속히 커질 자동차산업을 주된 테마로 선정하고, 탄소섬유 부품의 대량생산을 위해 개발한 ‘속경화 수지 시스템(fast-curing resin system)’이 적용된 소재 및 자동차 루프와 사이드미러 등을 선보였다. 노후한 건축물에 쉽고 빠르게 구조적 보강을 할 수 있는 탄소섬유 직물, 풍력발전기 블레이드 같은 초대형 부품 성형에 특화된 수지 시스템과 소재, 다양한 컬러와 패턴의 디자인 소재 등도 전시했다.
한화첨단소재는 이번 전시회 기간 49㎡ 규모의 전시 부스를 설치하고 세계 자동차 경량소재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스트롱라이트, 슈퍼라이트 등의 소재 제품을 공개했다. 젠코어(대표 이상은)는 테니스 라켓 외부에 탄소섬유, 내부엔 충전재를 넣어 진동을 줄여주는 제품을 선보였다. 이 회사의 이상은 대표는 “세계적인 테니스용품업체인 도네이(DONNAY) 브랜드로 한국 미국 중국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 군산의 코스텍은 배의 일부에 탄소섬유를 사용해 중량을 줄이고 내충격성을 높인 ‘한국형 레저보트’를, 전주 소재 피치케이블은 도로의 눈이 녹도록 도와주는 탄소히팅케이블을 출품해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다.
복합소재는 두 가지 이상의 재료를 사용한 소재를 의미한다. ‘알루미늄보다 가볍고 강철보다 강하다’는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CFRP)을 비롯해 아라미드섬유 유리섬유 등 복합소재는 항공 우주 자동차 등의 분야에서 경량화와 친환경을 이끌고 있다. 전시회 주최사인 JEC그룹은 “세계 복합소재 시장은 연 5% 정도 성장해 2021년에는 1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파리=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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