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지혜 생활경제부 기자) 젊은층들이 ‘콜라보’라고 줄여 부르는 협업(컬래버레이션)은 이제 패션업계의 큰 트렌드로 자리잡았습니다. 어느 브랜드끼리 손잡았는지, 그들이 어떤 합작품을 만들어냈는지에 소비자들은 주목하고 있죠. 협업 제품은 단 한 번, 한정 수량만 판매하기 때문에 패피(패션피플)들의 소장욕구를 자극하는 겁니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건 휠라. ‘휠라버레이션’(휠라+컬래버레이션)이라는 신조어까지 나올 정도로 휠라는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 전략을 펼치고 있죠. 코카콜라, 메로나 등 식음료 업체와 손잡고 독특한 옷, 신발을 내놨던 휠라가 이번엔 츄파춥스와 큰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한국과 중국, 홍콩 등 단 3개 나라에서만 한정 판매하는 협업 제품을 대거 내놓은 겁니다. 남녀 성인용 옷과 신발은 물론 키즈용 제품, 속옷까지 내놨기 때문에 패밀리룩으로 제격이라는 평가입니다. 8일부터 3개국에서 동시 판매를 시작했는데 공식 온라인몰에서는 이미 인기 사이즈가 다 빠졌습니다. 모자, 양말 등 액세서리류는 품절됐고요.
휠라와 츄파춥스가 함께 만든 제품은 두 브랜드의 특성을 동시에 담고 있습니다. 츄파춥스 고유의 빨강, 노랑 같은 원색과 동글동글한 사탕 무늬, 그리고 휠라의 큼지막한 로고와 스포티한 디자인을 모두 담은 겁니다. 특히 전면에 ‘FILA Chupa Chups’ 로고가 크게 쓰인 반팔 티셔츠는 남색, 흰색, 노란색 모두 인기입니다. 여름철에 입기 좋은 면티로, 노란색은 일부 사이즈만 남아있을 정도입니다. 두 브랜드의 로고를 왼쪽 팔에 새겨넣은 스웨트티셔츠, 후드티셔츠 등도 인기 사이즈는 다 팔렸습니다. 빨간색 슬리퍼, 남색 버킷햇(모자), 노란색 양말 등은 오전 중에 품절됐고요.
그만큼 색상과 로고, 디자인 면에서 매력적이었다는 얘기일 겁니다. 밝고 경쾌한 옷을 찾게 마련인 봄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인기의 요인일 겁니다. 날씨가 확 풀리면서 칙칙한 겨울옷을 벗고 밝은 색 옷을 구입하려는 사람도 많아졌으니까요.
물론 가격대도 한몫 했습니다. 이번에 내놓은 협업 제품은 반팔 티셔츠가 3만9000원, 긴팔 후드티셔츠가 6만9000원으로 타 브랜드 대비 저렴한 편입니다. 보통 협업제품을 내놓을 때는 가격대를 더 올리기 마련인데 말이죠. 10~20대 소비자층이 두터운 휠라가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적정선으로 책정했다고 합니다. 휠라 공식 온라인몰에서는 “화이트데이 선물은 이걸로 하면 되겠다”, “츄파춥스 디자인이 귀엽다”, “콜라보는 휠라 제품이 제일 좋다” 등의 댓글이 달리고 있습니다.
이런 수요를 겨냥해서 휠라코리아는 오는 10일 11시 서울 건대 커먼그라운드에서 ‘휠라X츄파춥스 스페셜데이’ 행사를 연다고 합니다. 슬리퍼와 스웨트셔츠, 콜라보 굿즈(마스킹 테이프, 스티커백, 배지 등)가 담긴 ‘화이트데이 스페셜팩’을 2만9000원에 200세트만 한정 판매하는 이벤트입니다. 또 미니 컬링, 자이언트 플링코 등 다양한 게임을 마련하고 여기에 참여한 소비자들에게 휠라 제품 10% 할인 쿠폰도 준다고 하네요. 그 때까지 못 기다리겠다는 분은 공식 온라인몰(www.fila.co.kr)과 이태원 휠라 메가스토어, 서울 건대 커먼그라운드 휠라 매장 등에서 츄파춥스 협업 제품을 구입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저도 반팔 티셔츠와 후드티셔츠를 부랴부랴 주문했습니다. 경쾌한 봄 기운을 느끼고 싶었나봅니다.(끝) /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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