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 '40%+α' 감원 필요… 노사확약서 안 내면 법정관리"

입력 2018-03-08 17:31   수정 2018-03-09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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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성수 수출입은행 행장 간담회

"STX에 RG는 발급… 신규자금 지원은 안해"



[ 정지은 기자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8일 기자간담회에서 “STX조선해양은 다음달 9일까지 고강도 자구계획 및 사업재편 방안에 대한 노사확약서를 제출해야 한다”며 “노사확약이 안 되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은 “성동조선해양이 법정관리에 간다고 해서 무조건 파산할 거라고 예단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이 회장 및 은 행장과의 일문일답.

▷STX조선 노사확약이 없으면 법정관리 가나.

“노사확약이 없으면 고강도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얘기다. 그런 것 없이는 경쟁력 있게 만들 자신이 없다. STX조선도 어려운 처지다. 성동조선과 비교하면 유동성이 약간 여유있는 것을 제외하곤 큰 차이가 없다. STX에 대한 이번 결정은 STX조선과 성동조선이 동시에 법정관리에 갈 경우 중소 조선사 생태계가 파괴될 우려가 있다는 산업적 측면도 고려했다.”

▷STX조선 인력 구조조정은 어느 정도인가.

“약 40% 인력 구조조정으로 생산 경쟁력을 갖겠다는 게 STX 측 생각이다. 채권단은 40%에 추가로 더 요구하고 있다. 구체적인 기대 수준은 공개하기 어렵다.”

▷STX조선에 대한 지원 계획은.

“노사확약서를 받으면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은 수주 가이드라인에 따라 선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국민경제 부담 최소화 차원에서 신규 자금 지원은 하지 않는다. STX조선의 지난달 말 기준 가용자금은 1475억원으로 채권단 신규 자금 없이도 일정 기간 독자 생존이 가능하다.”

▷정부가 2016년 9월 조선산업경쟁력 강화 방안을 내고도 1년6개월간 방향을 제대로 못 그리다 성동조선의 회복 ‘골든타임’을 놓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구조조정 방안을 신속히 마련하지 못한 이유는.

“이번 결정도 5년 뒤에 봤을 때 ‘잘했다’고 볼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지금 상황은 다르다. 당시에는 건조 중인 선박이 있었고 채권단의 추가 자금지원 없이도 회사가 굴러갔다. 반면 현재는 추가 자금지원 없이 굴러갈 수 없다. 도크에 선박이 없고 보유한 유동성은 계속 말라가는 상황에서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다.”

▷성동조선의 법정관리 신청 일정은.

“법정관리 신청서 제출까지는 약 1~2주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 성동조선 측이 인수합병(M&A) 등 원하는 사항을 정리하고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해서다. 회사 경영진과 얘기해서 부도가 나기 전에 신청할 수 있도록 하겠다. 회생절차가 개시되면 법원 주도의 채권 신고 및 확정 후 회생 가능성 평가, 회생계획안 마련 등이 진행된다.”

▷법정관리 후 회생 가능성은.

“예단하기 어렵다. 법원 주도로 강력한 다운사이징 및 재무구조개선 등이 이행되면 사업전환 및 M&A 등을 포함해 다양한 회생기회를 모색해 볼 수 있을 거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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