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내달 5000억 추가 증자

입력 2018-03-08 18:06   수정 2018-03-09 09:19

보통주 2000억·우선주 3000억
실권주 나오면 카카오가 인수



[ 이현일 기자 ] 카카오뱅크는 다음달 5000억원 규모의 추가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8일 발표했다. 카카오뱅크의 자본금은 8000억원으로 증자가 마무리되면 자본금이 1조3000억원으로 늘어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7월 말 자본금 3000억원으로 영업을 시작한 뒤 한 달 반 만에 5000억원을 증자했으며 7개월 만에 추가 자본을 조달하기로 했다. 대출이 급속도로 늘어나는 데 맞춰 자본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카카오뱅크의 지난달 말 기준 대출은 5조5100억원, 수신은 6조4700억원이며 고객 수는 546만 명에 이른다. 카카오뱅크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3.7%로 은행권 평균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신용대출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올초 전·월세 자금 대출까지 새로 선보이면서 여신이 늘어나 자본금 확충이 시급해졌다.

발행하는 신주는 보통주 2000억원, 우선주 3000억원이다. 보통주와 우선주 모두 기존 주주에게 현재 지분율에 따라 배정하며 주금 납입 예정일은 4월25일로 정했다.

우선주를 발행하는 것은 일부 주주가 증자에 참여하지 못할 경우 카카오가 실권주를 인수하기 위해서다. 은산분리 원칙에 따라 정보기술(IT) 기업인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지분을 최대 10%까지만 보유할 수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의 지분을 한도까지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보통주 실권주를 추가로 인수할 수 없다. 최대주주인 한국투자금융지주(지분율 58%)가 이를 추가 인수하기에는 부담이 크다.

이 때문에 은산분리 제한을 적용받지 않는 무의결권 우선주를 발행해 실권주가 나오면 카카오가 인수하기로 했다. 카카오는 주주사인 국민은행(10%), SGI서울보증(4%), 우정사업본부(4%), 넷마블(4%), 이베이(4%), 텐센트 계열사 스카이블루(4%), 예스24(2%) 등과 협의해 조만간 증자 참여 규모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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