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만나겠다"… 문재인 대통령 "한반도 평화 역사적 이정표"

입력 2018-03-09 15:39   수정 2018-03-09 16:10

문 대통령 "5월 북미 정상회담, 한반도 평화 역사적 이정표"



정의용 안보실장이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북미정상회담 성사 답변을 받았다.

정의용 실장은 9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능한 조기에 만나고 싶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뜻을 전달하며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나서 얘기를 나누면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바로 "좋다, 만나겠다"며 김 위원장의 북미정상회담 제의를 받아들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펜스 부통령과 매티스 국방장관 등 배석자들을 둘러보며 "거봐라, 얘기를 한 게 잘한 거다"라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정 실장에게 "온 김에 한국의 대표들이 오늘 내용을 한국 대표의 이름으로 백악관에서 직접 발표를 해달라"고 했다.

이렇게 해서 정 실장은 미국 NSC 관계자와 2시간 동안 발표 문안을 협의하고 문 대통령에게 전화 보고를 한 뒤 백악관에서 북미정상회담 성사 발표를 직접 하게 됐다.

정 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은 백악관에 5시간 동안 머물며 먼저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 등, 지나 하스펠 CIA 부국장 등을 만났고, 이어 매티스 국방장관 등 각료들에게 방북 결과를 브리핑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간 북미정상회담과 관련 "5월 회동은 훗날 한반도 평화를 일궈낸 역사적 이정표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만나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는 본격적 궤도에 들어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은 북미정상회담 합의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특사단 성과에 대환영한다"고 밝혔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미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가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북미 정상 간의 대화로 한반도 평화정착의 계기를 만들었다"면서 "이번 방미 결과는 3차 남북정상회담에 이은 또 하나의 쾌거다"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방미 결과는 문재인 대통령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여망과 노력이 반영된 것이다"라면서 "국민 여러분이 문재인 정부를 믿고 그동안 지지해주신 ‘국민의 힘’ 덕분이다"라고 평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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