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 어디서 만날까… 평양이나 판문점 회담 유력

입력 2018-03-09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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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김정은 5월 만난다

제주도·워싱턴도 거론



[ 유승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어디서 만날지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백악관은 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의 만남 제안을 받아들일 것이라면서 구체적인 일정과 장소는 추후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와 관련,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초청 제의’를 했다”는 표현을 썼다. 따라서 회담 장소가 평양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두 차례 남북 정상회담도 모두 평양에서 열렸으며, 2000년 성사 직전까지 갔던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 정상회담도 평양에서 개최하는 방향으로 추진됐다. 지미 카터와 클린턴 전 대통령이 퇴임 후이긴 했지만 평양을 방문한 사례도 있다.

김정은이 북한 내 평양 이외의 장소를 정상회담장으로 제안할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종종 플로리다 마라라고리조트에서 외국 정상을 만나듯 김정은도 자신이 즐겨 찾는 것으로 전해진 원산 등의 초대소를 회담장으로 제안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정은이 워싱턴DC를 전격 방문하거나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을 마라라고리조트로 초대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최근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김정은이 미국을 방문한다면 국제사회에서 ‘불량 국가’ 이미지를 벗고 평화 공세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하지만 김정은을 워싱턴DC로 초청하는 것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당한 정치적 리스크가 될 수 있다.

따라서 북·미 양측이 정치적 부담을 피할 수 있는 판문점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냉전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여는 회담은 북한과 미국 모두에 비교적 부담도 적고 극적인 효과도 높일 수 있다. 남북 정상회담이 판문점 우리 측 지역 ‘평화의집’에서 열리니, 북·미 정상회담은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개최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중재 역할을 한 한국에서 회담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경우 제주도가 후보지로 꼽힌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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