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황찬현 전 감사원장 사외이사로
게임 상장사 맏형인 넷마블게임즈와 엔씨소프트가 오는 30일 나란히 주주총회를 연다. 두 회사의 올해 주총은 성장과 투명성이라는 상반된 키워드에 방점을 찍고 있다.
변화폭이 큰 곳은 넷마블이다. 넷마블은 정관의 사업목적에 신사업을 대거 추가하고, 같은날 이사회를 거쳐 박성훈 신임 대표를 공식 선임한다. 미래 성장을 고민해온 넷마블이 본격적으로 신성장 동력 발굴에 나선것으로 풀이된다.
11일 넷마블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오는 30일 주주총회에서 블록체인 사업과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제품 및 서비스 개발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올린다.
음원과 영화, 애니메이션의 제작·유통 사업도 신규 사업에 포함시켰다. 넷마블 측은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넷마블은 사업 다각화에 대한 의지를 내비쳐왔다.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은 지난달 열린 연례 기자간담회 'NTP(넷마블 투게더 위드프레스)'에서 중국과 후발주자들의 추격을 우려하며 선제적 대응 전략을 강조했다. 이번 주총을 거쳐 추가될 사업들은 대부분 이 자리에서 방 의장의 입을 통해 언급됐다.
AI센터 설립과 지능형 게임 개발 계획, 블록체인 기술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방 의장은 "블록체인, AI 등 신기술과 관련된 회사들을 만나고 있고 제휴나 투자 등도 다각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특히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는 게임을 포함한 다양한 산업에서 새로운 발전을 유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에서선 넷마블이 암호화폐를 직접 개발, 게임 내 거래 등에 적용시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넷마블 관계자는 "새로운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성이나 계획은 추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음악과 영화 관련 사업 진출도 예고된 상황이었다. 앞서 넷마블은 올 상반기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을 육성하는 모바일 시뮬레이션게임 'BTS월드'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넷마블은 BTS의 음원과 드라마 영상 등을 게임 속에 녹여내 독점 공개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법률·경영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선임해 경영 투명성을 높인다. 황찬현 전 감사원장과 서윤석 이화여대 경영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임명할 계획이다.
엔씨소프트 측은 "법률 전문가인 황 전 원장은 이사회 다양성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며 "법원 및 감사원에 재직한 경험을 바탕으로 경영 투명성 및 이사회 독립성을 높이는 데에도 이바지할 것으로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서윤석 교수는 2010년부터 엔씨소프트 사외이사로 활동해 왔다. 현 한국이사협회 회장으로서 사외이사 직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앞서 임기동안 주주이익 제고에 힘써왔다는 평가다.
이 외에도 엔씨소프트는 이번 주총에서 김택진 대표를 사내 이사로 재선임하는 안을 처리할 계획이다.
이번 안이 통과되면 엔씨소프트 이사회 멤버 7명 중 사내이사는 김택진 대표가 유일하다. 엔씨소프트는 나머지 이사회를 사외이사 5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으로 채워 경영 투명성과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사내이사였던 정진수 엔씨소프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임기가 남아있지만 사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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