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 만에 한국 무대 오르는 프랑스 마스네 오페라 '마농'

입력 2018-03-11 18:29   수정 2018-03-12 06:45

국립오페라단, 내달 5~8일 서울 예술의전당서


[ 김희경 기자 ]
프랑스 오페라 ‘마농’이 29년 만에(전막 공연 기준) 한국 무대에 오른다. 매혹적 사랑이 핏빛 비극으로 치닫는 격정적 전개에 프랑스 오페라 특유의 화려함과 세련미를 맛볼 수 있는 기회다.

국립오페라단은 다음달 5일부터 8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프랑스 작곡가 쥘 마스네의 대표작 마농을 선보인다. 귀족 신분의 데 그리외와 평민 소녀 마농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마농은 국립오페라단으로서는 창단 이래 첫 공연이다. 한국에서는 1989년 김자경오페라단 공연 이후 29년 만의 전막(5막) 공연이기도 하다.

이 작품의 원작은 프랑스 소설가 아베 프레보의 《기사 데 그리외와 마농 레스코의 진실한 이야기》다. 열다섯 살 소녀 마농은 아버지 뜻으로 수녀원으로 향하던 중 젊은 기사 그리외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둘은 도주를 계획하지만 백작인 그리외 아버지 반대에 부딪힌다. 이후 마농은 돈 많은 귀족 브레티니와 향락에 빠져 살다가 신부가 된 그리외를 찾아가 다시 사랑을 시작한다. 하지만 곧 생활비가 떨어지고 마농은 그와 함께 도박장으로 간다. 결국 둘 다 감옥에 가게 되는데 그리외는 풀려나지만 마농은 병들어 죽음에 이른다.

이 과정에서 관능적인 사랑의 노래와 몸짓, 사치와 향락을 표현하기 위한 화려한 의상과 디자인이 무대를 꽉 채울 예정이다. 연출은 프랑스 출신 연출가 뱅상 부사르가 맡는다. 그는 2016년 리투아니아 오페라발레 국립극장과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이스라엘 국립오페라가 공동 제작한 마농을 리투아니아 등에서 성공적으로 올려 호평을 받았다.

‘프리마 돈나(prima donna)를 위한 오페라’로 손꼽히는 만큼 소프라노의 활약을 특히 눈여겨봐야 한다. 마농은 정형화된 하나의 이미지에 갇혀 있지 않는다. 감정의 변화가 크고 시시각각 다른 모습을 보이는 캐릭터다. 이 때문에 많은 소프라노가 마농을 연기하고 싶어 한다. ‘21세기 최고의 디바’로 불리는 러시아 출신 안나 네트렙코도 이 역을 맡았다.

이번 공연에선 프랑스 오페라를 전문으로 하는 루마니아 출신 소프라노인 크리스티나 파사로이우, 베르디국립음악원 등을 거쳐 세계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소프라노 손지혜가 번갈아 맡는다. 수녀원으로 가게 된 운명을 표현한 ‘자, 마농’, 자화자찬하며 부르는 ‘내가 거리에 나서면’ 등의 아리아를 어떻게 노래할지 기대된다.

국립오페라단은 “사랑과 유희를 욕망하면서도 끊임없이 심리적 갈등을 겪는 마농과 섬세하면서도 화려한 프랑스 선율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무대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마농의 상대역인 그리외는 스페인 테너 이즈마엘 요르디와 유럽 무대에서 각광받고 있는 테너 국윤종이 선보인다. 지휘는 독일 출신의 세바스티안 랑 레싱이 맡으며,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그란데오페라합창단이 함께 무대를 꾸민다. 1만~15만원.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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