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컬링 '오벤저스' 떴다

입력 2018-03-11 18:41  

한국女컬링 '팀 킴' 氣 이어받아
美·러·슬로바키아 꺾고 3연승
선수·감독 5명 성이 다른 '五姓'



[ 최진석 기자 ] 지난달 막을 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 ‘팀 킴’이 있었다면 패럴림픽에는 ‘컬링 오벤저스’가 있다. 스킵 서순석(47), 리드 방민자(56), 세컨드 차재관(46), 서드 이동하(45)·정승원(60) 등 휠체어 컬링 대표팀이 그 주인공이다. 팀 킴은 선수와 감독까지 모두 김씨였다. 휠체어 컬링 대표팀은 다섯 명의 성이 전부 달라 오성(五姓)에 어벤저스를 합친 ‘오벤저스’로 불린다.

컬링 오벤저스는 팀 킴의 기운을 받은 듯 초반부터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백종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1일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슬로바키아와의 예선 3차전에서 7-5로 승리했다. 대표팀은 컬링 경기가 시작된 전날 미국과 러시아를 연파한 데 이어 이날 슬로바키아까지 제압하면서 3연승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막판까지 팽팽했다. 한국은 1엔드에 2점을 내줬지만 2엔드에 3점을 얻어 역전했다. 이후 재역전과 동점이 반복되면서 5-5로 마지막 8엔드에 들어간 대표팀은 2점을 뽑아 7-5로 경기를 끝냈다. 전날 미국과의 예선 1차전에서 한국은 7-3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대량 득점에 성공하며 7-1까지 격차를 벌렸다. 이후 2점을 내줬지만 안정적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국은 최근 2년간 미국을 상대로 7승2패의 우위를 점했다. 같은 날 저녁 열린 러시아전에서 한국은 역전에 역전이 반복되는 치열한 접전 끝에 승리를 따냈다. 예선 상대팀 중에서 러시아를 비롯해 노르웨이 영국 스웨덴 등 4개 팀은 ‘난적’으로 꼽힌다. 한국은 5엔드까지 4-3으로 앞섰지만 6, 7엔드에 각각 1점을 내주며 4-5로 역전당했다. 하지만 마지막 8엔드에서 1점을 얻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간 데 이어 9엔드에서 극적으로 1점을 추가해 6-5로 경기를 마쳤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12개국은 예선 성적을 바탕으로 네 팀을 추려 16일 준결승전을 치른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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