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비트코인, 가치 있다 해도 과열된 투기인 것은 분명

입력 2018-03-12 09:01  

비트코인은 가상화폐로서 2009년 1월3일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개인 혹은 집단에 의해 개발된 세계 최초의 가상화폐다. 기존 화폐와 달리 정부나 중앙은행, 금융회사의 개입 없이 개인 간(P2P) 거래가 가능하며 향후 발행될 화폐량이 미리 정해져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많은 사람이 의문을 갖는다. 정말 비트코인이 가치가 있을까? 사람들은 가격으로 가치를 평가하기 때문에 비트코인이 폭락했을 때 그게 곧 비트코인의 붕괴를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금 가격이 떨어진다고 해도 금의 가치가 사라지지 않는 것처럼 가격과 가치는 항상 비례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평면적으로 전자상의 숫자에 불과한 비트코인이 어떻게 가치를 가질 수 있는 것일까?

첫 번째, 비트코인은 화폐에서 제일 기초가 되어야 하는 위조 방지가 가능하고, 해킹이 어렵다. 두 번째, 송금 시 수수료가 전혀 없거나 소액이다. 비트코인은 인터넷이 되는 곳이면 저렴한 수수료로 송금이 가능하다. 한때 비트코인 송금이 많아지면서 빠른 송금을 위해서 많은 수수료를 부과해야 했지만, 현재는 포크(Fork) 작업을 통해 해결되었다.

세 번째, 사용자의 익명성이 보장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투기 우려가 커지면서 거래실명제가 도입된 상태다. 비트코인의 오픈소스 특성상 모든 거래내역은 공개된다. 비트코인 주소의 주인이 누군지만 알게 되면 모든 거래내역은 추적이 가능하다. 대표적으로 마약, 불법무기 밀거래 사이트인 ‘실크로드’ 운영자 로스 윌리엄 울브리히트는 체포를 피하기 위해 비트코인으로 거래했지만 오히려 역추적당해 FBI에 체포되었다. 단순히 통계로 해석한다면 미국 달러는 발행된 지폐의 50% 이상이 미국이 아니라 국외에서 유통되고 있고, 그중 43%가 마약 및 총기 거래에 쓰이고 있다. 때때로 가격이 가치를 앞질러 거품이 생기기도 하고, 그 때문에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기도 한다. 비트코인이 그 경우다. 하지만 통화로서의 가치 이전에 현재 비트코인은 광기에 가까운 과열된 투기 양상을 띠고 있다. 투명한 관리 또한 불가능하다. 그렇지만 비트코인은 새로운 화폐로써 연구할 가치가 있는 화폐다. 정부의 규제 외에도 다른 방안이 필요한 이유다.

송성현 생글기자(파주 한빛고 3년) accomplish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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