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상반기 기업은행 채용공고가 발표됐다. 은행 채용 비리로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시중은행 중 NH농협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상반기 채용을 진행한다. 다른 은행들은 상반기 채용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채용과 관련한 이슈를 짚어 보고자 한다.
NCS 기반 채용 프로세스의 이해
많은 특성화고 학생들은 NCS 기반 채용을 비교적 잘 이해하고 있다. 반면 은행권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은 NCS 채용 방식을 잘 알지 못하고 있다. NCS 채용 방식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NCS 기반 채용은 정부가 채용의 중심으로 내세우고 있는 ‘블라인드 채용’과도 맥을 같이하는 평가방식이다. 즉 이력서상에 학력, 자격, 재산 등 인사평가에 불필요한 사항을 배제하고 오직 업무능력(=직무수행능력)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기업은행의 전체적인 채용절차도 정부가 제시한 NCS 기반 채용 프로세스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다만 금융업이라는 산업의 특성을 반영해 ‘지원서 작성’ 및 ‘필기시험’ 단계에서 금융지식에 대한 기본 및 심화 내용이 추가된다.
IBK기업은행 상반기 채용의 특징
기업은행은 2017년에 이어 2018년 상반기 채용에서도 여전히 ‘디지털 인력’ 채용 비중을 높이고 있다. 전체적인 채용 흐름은 아래와 같다. 디지털 인력에 대한 채용 비중 확대는 비대면 영업방식 확대 전략과 연관해 다른 은행과 비슷한 상황이다.
이번 채용에서 특징적인 몇 가지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채용인원을 명확히 표기했다. 보통 채용공고는 정확한 인원을 공개하지 않는다. 채용 과정에서의 융통성을 고려해 OO명으로 표기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정확하게 인원 사항을 표기했다. 은행 채용의 공정성에 관한 논란을 사전에 불식시키기 위함이다. 둘째, 서류전형의 합격자 배수를 확대했다. 이번 전형에서는 기존에 진행되었던 서류전형 배수를 확대했다. 대부분 서류에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필기시험 응시 기회를 주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으며 이로써 더 많은 취업준비생들이 필기시험을 치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셋째, 필기시험에서 논술을 제외했다. 이 부분도 역시 평가의 공정성 문제가 개입될 수 있어 논술전형을 없애고, 객관식 ‘직무수행능력평가’를 추가했다. 결국 ‘직업기초능력+직무수행능력’ 형태로 완전한 객관식 시험으로 변경했다.
기업은행 필기시험 이렇게 출제
정확하게 어떤 유형이 나온다고 확정하기는 어려우나 금융NCS 학습모듈을 반영해 출제하므로 대략적인 유형을 추측해볼 수가 있다. 취업준비생들이 개념을 잡을 수 있도록 한국경제신문사 금융NCS기본서를 토대로 몇 가지 문항을 제시하니 해당 유형을 기본으로 학습의 방향을 잡기 바란다.
1. 직업기초능력
직업기초능력은 해당 직무를 수행함에 있어 기본적으로 필요한 능력을 검증하는 문제가 주로 출제된다. 고객과의 대화, 상사와의 대화, 기본적인 OA 능력 등이 시험의 소재가 된다.
[예상 유형1: 의사소통능력]
문제 다음은 △△ 카드사의 상담원과 고객의 대화이다. 아래 지문에서 밑줄 친 ㉠~㉣ 중 어법이 틀린 것은?
상담원:△△ 카드사 고객 상담실 담당 직원 L입니다. ㉠ 고객님,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고객:카드 결제일이 지났는데 지금 내면 연체료를 내야 하나요?
상담원:잠시만 기다리십시오. 고객정보를 확인한 후에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 중 략 -
고객님, ㉡ 확인해 보니 납입 기한이 어제까지였네요, ㉢ 하루 지났어도 연체료가 부과되십니다.
고 객:㉣ 고작 하루 연체한 것 가지고 너무하신 거 아닙니까?
상담원:죄송합니다만 당사 규정이라서요.
고 객:당신하고는 말이 안 통하네요.
① ㉠
② ㉡
③ ㉢
④ ㉣
해설 ㉢은 높임 선어말어미 ‘-시-’를 경우에 맞지 않게 사용한 무분별한 높임의 사례이다. 상대에 대해 지나친 존대를 한 나머지 주체 구분을 하지 않고 존대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의 주체는 고객이 아니라 연체료이므로 이러한 경우 ‘부과됩니다’가 바른 표현이다.
정답 ③
2. 직무수행능력
직무수행능력은 해당 직무를 수행하기 위한 업무관련 능력을 평가한다. 따라서 일반적인 지식을 물어보기보다는 경제 및 금융실무와 연관된 문제를 출제한다. 해당 영역이 논술을 대체하고 객관식 평가에 새롭게 도입된 만큼 철저하게 준비하는 것이 필기시험 합격의 포인트가 될 것이다.
[예상 유형: 카드영업]
문제 네 사람이 국내 신용카드 산업의 특징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잘못 설명한 사람은 누구인가?
① 철수:일반적으로 회원들은 현금서비스나 카드론을 받기 위해 별도의 신용카드를 만들지 않는다.
② 동민:가격에 기초한 마케팅보다는 부가혜택에 기초한 캠페인이나 상품이 더 효과적이다.
③ 영수:고객은 이용한도보다는 카드 이자율에 더 민감하다.
④ 민이:고객은 부가혜택이 우수한 카드를 먼저 고르고, 그 카드로 현금서비스를 이용한다.
해설 국내 카드 이용자는 카드 이자율보다 이용한도에 더 민감하다. 한국 소비자의 특징 중 하나가 이용한도 등 겉으로 드러나는 요인은 중시하는 반면 이면에 숨어 있는 카드 사용 관련 금리에는 상대적으로 둔감하다는 것이다.
정답 ③
김상민 < 유비온 금융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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