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제목이 ‘5타 줄이는 골프 레슨’이어서 궁금해하는 독자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왜, 하필 5타지?”
‘5타’는 다분히 상징적인 숫자입니다. 여러 유의사항과 샷 요령, 코스 전략에 관한 ‘팁’을 귀담아들으면 타수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1~2타를 줄일 때도 있지만 어떤 때는 10타 가까이 득을 봅니다.
오늘은 한 라운드에서 18타를 줄이는 기막힌 팁을 드릴까요? 웬만한 분들은 “퍼팅 이야기구먼~”이라고 눈치를 채겠죠? 그렇습니다. 멋진 퍼팅으로 한 홀에서 한 타만 줄이면 자신의 핸디캡에서 18타를 뺄 수가 있습니다.
‘신기(神技)의 퍼팅’ 하면 박인비(30)를 떠올리게 됩니다. 그는 드라이버샷 거리가 245야드 안팎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100위권입니다. 하지만 7~8m는 쏙쏙 집어넣는 눈부신 퍼팅을 앞세워 사상 최초의 골든슬램(4대 메이저 우승+올림픽 금메달)을 달성했습니다.
아마추어가 박인비에게서 배울 점은 두 가지입니다. 먼저, 퍼팅 거리를 발로 재지 않고 자신의 눈으로 본 감(感)으로 하는 겁니다. 구력이 꽤 돼도 여전히 발걸음으로 거리를 재는 이들을 쉽게 보죠? 이제부터는 ‘눈대중’으로 바꿔보세요. 우리 뇌는 두 가지 자료가 입력되면 혼란을 일으키므로 눈으로 한 번에 재는 게 효과적입니다.
두 번째는 스트로크할 때 엉덩이와 무릎을 움직이지 않는 겁니다. 꼭 집어넣어야겠다는 집념이 강해서인지 스트로크할 때 쓸데없이 몸을 움직이는 분이 적지 않은데 이런 나쁜 습관은 당장 고쳐야 합니다.
여기에 덧붙여 퍼팅 어드레스부터 공을 가격하는 것까지 12~13초에 마무리할 것을 권합니다. 13초가 넘어가면 근육이 일시적으로 굳어져 ‘미스’할 확률이 높아지는 탓입니다.
지난 4일 열린 LPGA투어 HSBC월드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18번홀. 선두 미셸 위에게 1타 뒤진 넬리 코다는 비교적 쉬운 3m 버디 퍼팅을 남겨뒀죠. 퍼팅을 꼭 성공시켜 연장전에 가야 한다는 부담 때문인지 코다는 어드레스 후 18초나 뜸을 들였습니다. 결과는 공이 컵을 살짝 비켜가 파로 마무리, 공동 2위에 그쳤습니다. 13초 내 ‘발사’했다면 성공하지 않았을까요.
김수인 < 골프 칼럼니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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