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크로스컨트리 최장거리 완주한 권상현 "방문 열고 세상밖으로 나오세요"

입력 2018-03-12 18:09  

왼팔 신경 죽은 장애로 은둔생활
한때 체중 119㎏ 고도비만 환자
강훈련 끝에 50㎏ 이상 살 빼고
국내외 장애인 대회서 맹활약



[ 최진석 기자 ] “내가 움직이지 않으면 세상은 바뀌지 않습니다.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세요.”

장애인 노르딕스키 국가대표 권상현(21·사진)은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최장거리 종목에서 완주한 뒤 이같이 말했다.

권상현은 12일 강원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센터에서 열린 장애인 크로스컨트리스키 남자 20㎞ 입식 경기에서 53분21초60의 기록으로 18명의 선수 중 12위를 차지했다. 그는 초반 4.32㎞까지 14위로 처졌지만, 경기 중반 스피드를 올리며 9.28㎞ 구간에서 12위까지 치고 올라가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우승은 44분52초40을 기록한 우크라이나 이호르 레프티유크가 차지했다.

권상현은 불과 수년 전까지 몸무게가 119㎏까지 나가는 고도비만 환자였다. 분만사고로 왼팔의 신경이 죽은 상지 장애를 가진 그는 은둔생활을 했고 체중이 급격하게 늘었다. 그는 “꿈과 희망이 없던 시절”이라고 말했다. 권상현이 한 줄기 희망을 발견한 건 중학교 때다. 체육 교사인 조삼현 씨의 권유로 그는 한 발자국씩 세상 밖으로 나왔다.

처음에 운동의 목적은 체중 감량이었다. 이후 운동의 재미에 빠진 권상현은 하루 7~8시간의 강도 높은 훈련을 하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그는 3년 동안 50㎏이 넘는 살을 뺐다. 그리고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15년 제12회 전국장애인동계체전에서 2관왕에 오르며 화려하게 데뷔했고, 그해부터 3년 동안 전국체전에서 우승을 싹쓸이했다. 지난해엔 미국 캐스퍼 월드컵에서 4개 부문 1위를 차지했다. 그는 “나 역시 방 안에만 있을 때는 그런 생활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며 “많은 장애인이 방문을 열고 세상 밖으로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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