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자문 넘어 거래 발굴, 주선, 자문까지 원스톱 서비스
"전세계 150개국 26만명 근무하는 네트워크가 강점"
≪이 기사는 03월12일(04:2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이 국내 기관에게 유럽 부동산 투자 기회를 주선하는 업무에 본격 진출한다. 국내 기관투자가의 유럽 부동산 투자가 대폭 확대하는 가운데, 본업인 부동산 거래 재무자문을 넘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려는 복안이다.
12일 부동산금융업계에 따르면 딜로이트안진은 지난 7일 딜로이트 부동산 재무자문부문(RE FAS) 소속의 유럽 시장 담당자를 한국으로 불러들여 ‘유럽 부동산 투자 세미나’를 열었다.
세미나는 국내 기관과 자산운용사의 해외 부동산 투자 담당자 1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폴란드, 오스트리아, 스페인에서 부동산 재무자문을 담당하는 딜로이트 소속 각국 실무자가 시장 현황과 최근 이뤄진 거래에 대해 설명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딜로이트안진은 이날 자료집을 통해 실제 거래를 자문하고 있거나, 거래를 앞둔 30여건의 현지 부동산 투자건을 국내 투자자에게 소개했다. 세미나 후에는 이들과 각 시장 담당자와의 1대 1 미팅이 20여건 이뤄졌다.
딜로이트안진은 2016년 5명의 전담 인력으로 부동산투자부문(REI) 내 해외대체투자자문팀을 신설했다. 투자자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유럽 부동산 거래 주선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딜로이트안진 REI 부문은 삼성생명 부동산 부문 출신의 이형 전무가 이끌고 있다. 해외대체투자자문팀은 삼성물산 해외사업 부문 출신의 하상관 이사가 맡고 있다.
딜로이트안진이 유럽 부동산 시장을 첫 타깃으로 삼은 이유는 당분간 국내 기관의 해외 주요 투자처가 유럽 부동산이 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 때문이다. 부동산 금융업계 관계자는 “최근 원화를 유로로 바꿔 투자할 때 받을 수 있는 프리미엄(이종통화간 스와프 프리미엄)이 최대 연 2%포인트에 달할 만큼 투자 여건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현지에서 연 3%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투자건에 국내 투자자가 투자하면 5%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연내 금리 인상이 예고된 한국과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이율의 대출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도 유럽 부동산 시장이 각광받는 이유다.
국내 기관에게 투자건을 주선하는 ‘브로커리지’ 업무는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회사와 현지 네트워크를 갖춘 국내 증권사, 자산운용사들이 주도해왔다. 딜로이트안진 측은 전세계 150개국에서 26만여명이 근무하는 거대한 딜로이트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이들 이상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딜로이트안진 관계자는 “딜로이트는 부동산 소유주인 수많은 기업과 자산운용사 등의 재무자문을 맡고 있다”며 “경쟁력 있는 ‘프라이빗 딜’을 투자자에게 소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딜로이트안진은 투자 자산을 고르고, 거래를 성사시키며, 재무자문도 한꺼번에 해 주는 ‘원스톱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한 부동산 자산운용사 대표는 “회계법인이 재무자문을 벗어나 실제 거래 주선에 나서는 것 자체가 놀랍다”며 “국내 증권사들도 해외 부동산 투자 주선을 강화하는 만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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