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 뮤지컬 화려한 귀환

입력 2018-03-12 18:54   수정 2018-03-13 09:39

'바람과 함께…' '닥터 지바고' '삼총사'

영화 명장면 재현 '바람과 함께… '
5월18일 샤롯데씨어터서 개막

러시아혁명 속 연인 운명 다룬
'닥터 지바고'도 무대에 올라



[ 양병훈 기자 ]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뜰 거야.”

미국 작가 마거릿 미첼(1900~1949)이 지은 베스트셀러 장편소설과 이를 원작으로 하는 동명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나오는 여주인공 스칼렛 오하라의 명대사다. 이 대사를 무대에서도 들을 수 있는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이하 바람사)가 3년 만에 다시 국내 무대에 오른다. 오는 5월18일부터 7월29일까지 서울 잠실동 샤롯데씨어터에서다. 바람사 국내 공연은 2015년 1월 초연과 같은 해 11월 재연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뮤지컬 바람사는 초연과 재연 당시 황혼 속 키스신 등 영화의 명장면을 그대로 재연해 영화에 대한 향수가 있는 중·장년층에게 특히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공연을 기획한 박영석 쇼미디어그룹 대표는 “올해는 지난 공연에 비해 스토리의 개연성을 높이고 등장인물의 감정 표현을 강조하는 쪽으로 각색했다”며 “오는 23일부터 TV로 방영될 뮤지컬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 ‘캐스팅 콜’에서 뽑은 신인 배우들이 출연하는 점도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상반기 뮤지컬 ‘명작의 귀환’

새봄을 맞아 공연계도 올해 뮤지컬 예정작을 본격적으로 무대에 올리고 있다. 올봄 개막하는 뮤지컬은 국내 창작이나 초연 작품보다 앞서 수차례 무대에 오르며 관객에게 폭넓은 사랑을 받아온 해외 명작이 많다. 이 작품들은 대부분 고전 반열에 오른 문학작품이 원작이고 제목도 원작의 것을 그대로 가져와 공연 애호가가 아닌 사람에게도 익숙한 이름이 상당수다.

바람사처럼 잔잔한 감동 스토리를 보고 싶은 관객에게는 ‘닥터 지바고’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이 작품은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로 선정됐으나 정치적 이유로 수상을 거부한 러시아 작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1890~1960)의 동명 장편소설이 원작이다. 지난달 27일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했으며 5월7일까지 계속된다. 이 작품이 무대에 오르는 건 2012년 초연 뒤 6년 만이다. 러시아 혁명이라는 격변에 휘말린 두 연인의 운명을 그리는 작품이다.

이 공연을 마련한 오디컴퍼니 관계자는 “시대적 배경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대신 지바고와 라라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데 방점을 두는 쪽으로 각색했다”며 “서사를 다룬 넘버(뮤지컬에 삽입된 노래)를 일부 지우고 대신 주인공의 감정을 표현한 넘버를 넣었다”고 말했다.

◆활극은 ‘미투’ 영향으로 각색

활기찬 분위기의 작품을 보고 싶은 사람은 ‘맨 오브 라만차’와 ‘삼총사’ 관람을 고려해볼 만하다. 맨 오브 라만차는 스페인의 대문호 미겔 데 세르반테스(1547~1616)의 《돈키호테》를 원작으로 한다. 다음달 12일부터 6월3일까지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된다. 삼총사는 프랑스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1802~1870)의 동명 장편소설이 원작이다. 오는 16일부터 5월27일까지 서울 서초동 한전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맨 오브 라만차는 2005년 초연 뒤 일곱 차례, 삼총사는 2009년 초연 뒤 여덟 차례 무대에 오른 국내 대표적인 인기 뮤지컬이다.

두 작품은 싸움을 하는 영웅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활극이다. 남성성이 강하고 다소 거친 장면도 있다. 이 때문에 최근 문화예술계를 뒤흔든 ‘미투’ 운동의 영향을 받아 내용이 수정됐다. 맨 오브 라만차는 극 중 여주인공 알돈자가 집단 성폭행당하는 장면을 없앴다. 이 장면은 알돈자의 고통스러운 현실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지만 지나치게 충격적이라는 이유로 그동안 각색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삼총사는 마초 캐릭터인 포르토스가 여자를 밝힌다는 내용이 수정됐다. 이 작품을 만든 왕용범 연출가는 “힘을 더 강조하는 등 다른 방법으로 남자다움을 표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대중가요가 넘버로 나오는 창작 주크박스 뮤지컬도 있다. ‘젊음의 행진’이 13일부터 5월27일까지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이 작품은 2007년 초연 뒤 지금까지 아홉 차례 무대에 올랐다. 이 작품에는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유행한 노래 34곡이 넘버로 나온다. 올해는 가수 김민교의 ‘마지막 승부’(1994년 드라마 ‘마지막 승부’ 삽입곡)와 홍수철의 ‘장미 빛깔 그 입술’이 새로 추가됐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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