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우/유하늘 기자 ] 카카오가 이달 말부터 카카오택시에 수익화 서비스를 도입한다. 택시가 몰리는 시간에 ‘수수료’을 내는 이용자에게는 차량을 우선 배차하는 방식이다.
12일 포털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는 오는 28일부터 카카오택시 수익화 서비스에 나선다.
이번에 도입되는 수익화 서비스는 택시를 부를 때 추가금을 내고 ‘즉시배차’ 및 ‘우선배차’를 요청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해 12월 대리운전 서비스 카카오드라이버에 도입한 ‘추천 요금’ 기능과 비슷하다. 이 기능은 대리운전 수요가 급증하는 지역 및 시간대에 빠른 호출을 위해 평소보다 웃돈을 붙인 요금을 알고리즘을 통해 자동으로 제시해준다. 야간에 서울 강남이나 종로, 홍대 등 번화가에선 대리운전을 부르는 사람이 많아 호출을 해도 오지 않는 일이 빈번한데 가장 빨리 대리운전을 부를 수 있는 요금을 계산해주는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택시운송사업법상 미터기 요금 외 추가요금을 제시하는 것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2015년 SK플래닛이 ‘T맵택시’에서 최대 5000원의 웃돈 제시가 가능한 기능을 도입했다가 서울시로부터 시정 조치를 받기도 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미터기 요금과 별도로 즉시·우선배차로 들어가는 웃돈을 플랫폼 사용료로 이원화해 규제를 피해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택시기사로선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수요가 몰리는 시간대에 택시가 늘어나는 효과도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서비스는 카카오모빌리티 의 수익성 강화 차원에서 도입됐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달 기업 회원 전용 서비스 ‘카카오T 포 비즈니스(for business)’를 발표하기도 했다. 기업 임직원들이 출장이나 외근 등 업무 목적으로 택시를 이용할 때 영수증 발급, 비용 정산 등의 과정을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다. 고급 콜택시 ‘카카오블랙’과 카카오 드라이버도 상반기 기업용 유료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승우/유하늘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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