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스펠은 30여 년간 실무에서 잔뼈가 굵은 '정보베테랑'이다. 1985년 CIA에 합류해 비밀공작 분야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스파이 총책인 국가비밀공작처(NCS)와 대테러 센터 등을 이끌었다.
영국 지부장, 중남미 지국장 등을 거치면서 해외근무 경험도 풍부하다는 평가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해 2월 여성 내부인사로서는 처음으로 CIA 2인자인 부국장 자리에 올랐다.
해스펠의 유일한 '흑역사'는 일종의 물고문인 '워터보딩' 논란이다.
2001년 9·11 사태 이후 알카에다 조직원을 비롯한 테러 용의자들을 대상으로 비밀 구치소를 설치·운영한 중심축으로 지목됐다. 이 과정에서 정보를 취득하기 위해 워터보딩을 사용하도록 하고 신문 과정의 녹화 영상을 파기하도록 지시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앞서 미 상원 정보위원회도 고문 관련 보고서를 통해 '한 CIA 여성 관리가 태국의 비밀감옥에서 2명의 구금자를 상대로 워터보딩을 했다'는 내용을 적시했고, 해스펠이 그 장본인으로 꼽혔다.
해스펠은 물고문 논란 속에 국가비밀공작처장 대행직에서 조기 퇴진하기도 했지만, 트럼프 정권 출범과 맞물려 CIA 부국장에 오르면서 재기의 기회를 잡았다.
해스펠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나를 신뢰하고 CIA 국장에 지명했다. 이 기회를 감사하게 생각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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