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주연작"…62년차 배우 이순재가 선사할 감동스토리 '덕구'

입력 2018-03-14 12:23  


"극장 오실 때 손수건 꼭 준비하세요"

큰 감동의 눈물을 선사할 영화가 찾아온다. 국민배우 이순재와 천재아역 정지훈이 만나 그릴 감동의 이별스토리 '덕구'가 개봉을 앞뒀다.

영화 '덕구'(감독 방수인)는 어린 손자와 살고 있는 할아버지가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음을 알게 되면서 세상에 남겨질 아이들을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는 이야기다. 소중한 이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무한대로 강해질 수 있는 진한 가족애를 감동적인 스토리로 풀어냈다.

'덕구'는 무려 8년에 걸쳐 완성된 시나리오다. 방 감독은 전국의 산과 바다, 들을 떠돌며 많은 이들의 삶의 현장에서 보고 들은 뒤 이 각본을 써냈다.

14일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방 감독은 "진정성에 가장 중점을 뒀다. 초고를 작업할 땐 지금과 많이 달랐다. 독특한 캐릭터와 자극적인 사건들이 많았는데, 나중에 보니 내가 원하는 주제와 목적에서 점점 멀어졌다. 전국을 다니며 많은 것들을 내려놓고 사실에 가깝게 쓰니 지금의 이야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연기 경력 62년 동안 한 해도 쉬지 않고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이순재는 이번 작품에 노 개런티로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해 그는 "시나리오를 보고 탄탄한 스토리라 확신해 조건없이 참여했다. 연기하는 건 돈 이상의 가치가 있기 때문에 아주 즐겁게 촬영했다"고 밝혔다.

이순재는 극 중 '덕구할배' 역을 맡았다. 불같은 성격의 일흔 살 할아버지이지만 손자 '덕구'와 손녀 '덕희'를 위해서라면 빈병 줍기부터 불판 닦기 등 허드렛일과 모든 희생을 감수하는 인물이다.

그는 "이 시나리오는 앞뒤가 잘 맞고 정서적으로 이해가 잘됐다. 굉장히 아름답고 근래에 드문 시나리오였다. 이 작품은 좋은 물건이 되겠구나 해서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날 이순재는 '덕구'가 자신의 마지막 주연작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해 주목받았다. 그는 "주인공으로는 마지막일 것 같다. 지금 드라마에서도 조연으로 연기 중이다"며 "우리 나이에 주연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지훈은 이번 영화로 첫 주연을 맡아 당찬 연기력을 선보인다. 오디션 당시 9살이었던 그는 단순히 대본의 글자를 외우는 것이 아닌, 감정을 해석하고 표현하는 연기를 완성해 1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주연 자리를 꿰찼다.

정지훈이 연기하는 '덕구'는 작은 것 하나 사주지 못하는 할아버지와 가족에 불만을 쌓고 살아가는 일곱살 사고뭉치다. 어느 날 갑자기 할아버지가 자취를 감추고 낯선 사람에게 맡겨지자 그 빈자리를 깨닫고 그리워한다.

이순재는 정지훈에 대해 "사실 아역 분량이 많아서 걱정됐다. 그런데 놀랄 정도로 너무 잘하더라. 아주 좋은 재능을 갖고 있는 친구다. 아역 캐스팅이 아주 성공적이었다"고 극찬했다.

여기에 장광, 성병숙, 차순배 등 아역배우를 제외한 모든 성인 배우가 노 개런티로 참여했다.

올봄 관객에게 따스한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을 영화 '덕구'는 오는 4월 5일 개봉한다.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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