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계약금 5000만원 정액제… 84㎡ 당첨 9억8252만원 있어야

입력 2018-03-14 18:24   수정 2018-03-15 05:40

'디에이치자이 개포' 분양 공고 살펴보니

전체 27% 458가구 특별 공급



[ 이소은 기자 ] ‘로또’로 불리는 서울 개포동 ‘디에이치자이(개포8단지 재건축)’ 아파트가 당첨자의 초기 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1차 계약금 정액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어떤 주택형에 당첨되든 계약할 때는 5000만원만 내면 된다. 총 분양가의 10%에 해당하는 계약금 중 나머지 금액은 계약 후 30일 안에 납부하면 된다.

14일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발표한 ‘디에이치자이 개포’ 입주자모집공고에 따르면 전용 84㎡ 기준 분양가는 12억4920만~14억3160만원 수준이다. 최고층과 최저층 간 총 분양가 차이는 1억8240만원 정도다. 11~20층을 기준으로 하면 14억3160만원을 내야 한다.

가장 작은 전용 63㎡의 최저 분양가는 9억8010만원이며 가장 큰 전용 176㎡ 분양가는 30억6500만원에 달한다. 앞서 인근에서 일반분양된 ‘래미안 블레스티지’ ‘디에이치 아너힐스’ 등의 분양권 시세(전용 84㎡)는 20억~21억원에 달한다. 비슷하게 시세가 형성되면 6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이 가능한 셈이다.

분양가는 계약금 10%와 중도금 60%, 잔금 30%로 이뤄진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계약금을 1·2차로 분납하도록 했다. 1차 계약금은 평형에 관계없이 5000만원 정액제다. 시공사 보증 중도금 대출이 무산된 터라 입주민은 전용 84㎡ 기준으로 계약금 10%와 중도금 60%에 해당하는 9억8252만원을 자체 조달해야 한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또 설계 관련 주요 고지사항을 통해 환경권 침해 가능성을 명시했다. ‘주동 배치계획상 세대 상호 간의 향이나 층, 위치에 따라 분양받을 주택이 일조권, 조망권, 사생활권 등의 환경권을 침해받을 수 있다’고 고지했다. 이 단지 용적률은 336%, 건폐율은 28%로 인근 아파트의 250%, 20%보다 월등히 높다. 용적률과 건폐율이 높으면 동 간 간격이 좁아져 집안 내부가 들여다보이는 등 사생활 침해가 생길 수 있고 중간층까지 햇볕이 제대로 들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전용 84㎡를 기준으로 발코니 확장 공사 비용은 2604만~2874만원 정도다. 시스템에어컨 역시 유상옵션 항목이다. 거실, 주방, 침실 등 공간마다 설치하면 638만~902만원가량 들어간다. 이외에 의류스타일러, 양문형냉장고, 김치냉장고, 오븐일체형 레인지후드, 홈로봇, 스마트패드, 침실붙박이장 등도 옵션으로 설치할 수 있다.

특별공급 가구 수가 많은 것도 특징이다. 이 단지는 458가구를 특별공급으로 분양한다. 전체 일반분양 가구 수의 27%에 육박한다. 강남권은 물론 서울시 내에서 특별공급 가구가 이만큼 많이 나온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지난해 인근에 공급된 ‘래미안 강남포레스트(개포시영)’의 특별공급 가구 수는 23가구에 불과했다. 고분양가와 용적률 논란에도 업계 전문가들은 조기 완판(완전판매)을 예상하고 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청약 부적격자, 계약 포기자 등이 나올 것을 고려해 예비당첨자 비율을 80%까지 높였다. 미계약분 처리 방법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

이소은 기자 luckyss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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