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플러스]3월 후진한 현대차…"요철구간"

입력 2018-03-15 11:26  


현대차 주가가 3월 들어 후진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과 불리한 원·달러 환율 여파로 주가 정체 구간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15일 오전 11시11분 현재 현대차는 전날보다 500원(0.32%) 오른 15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차 주가는 이달 들어 3.40%(14일 종가 기준) 하락했다. 올해 14만5000~16만7500원 구간에서 갇힌 흐름을 보인 끝에 지난해 말과는 같은 수준으로 되돌아온 상태다. 코스피지수(3월 수익률 2.41%·올해 수익률 0.75%) 대비로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수출기업에 부정적인 환율 추이와 중국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여파 등으로 2월 판매 부진이 이어지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현대차의 2월 글로벌 도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8.1% 감소한 31만148대에 그쳤다. 재고소진이 지속된 가운데, 설 연휴에 따른 내수 및 중국의 조업일수 감소 영향으로 부진했다는 평가다.

이에 1분기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연결 기준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각각 23조1284억원과 1조90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1.02%, 영업이익은 12.84% 감소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향후 중국과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의 실적 개선을 주가 상승의 선결 과제로 꼽고 있다. 현지시장에서 재고 판매에 이어 향후 신차 효과가 발생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미국 시장에서는 재고 소진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시장에서의 승패가 사실상 현대차그룹 전체의 승패를 판가름할 전망인 만큼 주가 반등의 유일한 조건은 미국 시장의 판매 증가"라며 "현대차의 2월 미국 도매·현지판매는 두자릿수 감소했지만 재고수준은 지난해 12월 이후 2개월 연속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유 연구원은 "3분기 전후까지 추가적으로 재고소진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라며 "실적 회복 구간은 3분기부터 서서히 수면위로 드러날 전망인 만큼 하반기 비중확대 전략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중국의 경우 자동차 수요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실적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이라는 평가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2월 중국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41.5% 급감한 3만8007대를 기록했다"며 "현대차의 2월 중국 시장점유율은 2.6%로 사드 이슈가 불거졌던 지난해 3월 이후 월간 점유율로는 최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시장 수요 성장세 둔화 과정에서 시장점유율 회복여부가 열쇠"라며 "중국 지역 이익전망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기조 역시 현대차 주가의 걸림돌로 간주되고 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트럼프정부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에는 정치적 배경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중간선거를 고려하면 철강과 알루미늄 이후 다음 타깃은 자동차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최종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경합주에 자동차 산업 근로자가 많이 종사하고 있다는 점을 이 같은 전망의 배경으로 들었다. 박 팀장은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미국 보궐선거와 중간선거를 앞두고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 증시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며 "내수주 비중을 늘리는 한편 잠재적 보호 대상 후보인 자동차 등을 유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김연우 한양증권 연구원은 "하방경직성에 대한 공감대에도 불구하고 판매 회복에 대한 기대가 낮아진 상황"이라며 "의미 있는 회복세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현대차를 비롯한 자동차주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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