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정보·뉴스·경기 예측
AI가 콘텐츠 제작·편집
7월 올스타전 맞춰 서비스
게임업계 AI 개발 경쟁
인공지능으로 콘텐츠 제작
넷마블·넥슨·엔씨 조직 확대
맞춤형 게임시대 연다
[ 유하늘 기자 ] 엔씨소프트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야구 정보 서비스를 내놓는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지난 7년간 준비해온 AI 기술을 사업화하면서 게임 이외의 정보 콘텐츠 시장에도 도전장을 냈다.
엔씨는 15일 경기 성남시 판교사옥에서 ‘AI 미디어 토크’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간 연구한 AI 서비스를 소개했다. 2011년 AI 연구조직을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연 공개 행사다.
엔씨는 이날 AI 기반 야구 정보 서비스인 페이지(PAIGE) 서비스 계획을 발표했다. AI 기술을 활용해 야구에 특화한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생성, 요약, 편집하고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다.
페이지는 야구경기와 관련된 하이라이트와 관심 있는 선수·구단 기록 등 중요 정보를 정리해 보여준다. 선호하는 구단을 설정하면 관련 뉴스를 모아 보여주는 기능도 갖췄다. 사내에서 시범 서비스를 한 뒤 오는 7월 한국야구위원회(KBO) 올스타전 개막에 맞춰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이용자가 AI에 질문을 던지면 의도를 파악한 뒤 학습된 지식을 바탕으로 답하는 기능도 넣었다. 경기 예측, 퀴즈 등의 참여형 콘텐츠를 통해 AI와 함께 놀 수 있는 기능도 있다. 장정선 NLP센터장은 “3년간의 연구를 통해 야구 관련 자연어 처리(NLP) 기반 기술을 확보했다”며 “야구 서비스로 시작하지만 이 플랫폼을 다른 영역에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엔씨는 온라인 게임 블레이드앤소울에 적용한 ‘비무 AI’의 개선판인 ‘비무 2.0’도 개발하고 있다. 공개 시점은 올 하반기다. 비무는 이용자와 1 대 1 대결을 할 수 있는 AI로 2016년 블레이드앤소울에 처음 적용돼 화제를 모았다. 이재준 AI센터장은 “비무 2.0은 사용자 전투 기록을 활용해 사람과 비슷한 행동을 보여줄 것”이라며 “심층 강화학습을 이용해 정해진 규칙 없이 기계학습만으로 동작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AI를 바탕으로 한 텍스트, 이미지 분석 기술이 발달하면 미래 게임의 모습이 크게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이 센터장은 “게임 내에서 이용자의 질문에 답해주는 음성 봇 등 이용자를 보조하는 기능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렇게 쌓은 기술력을 게임뿐만 아니라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데 쓸 방침”이라고 말했다.
엔씨는 AI 연구조직의 연구 현황을 회사 내부뿐만 아니라 학계 등과도 지속적으로 공유할 계획이다. 엔씨는 김 대표 직속 조직인 AI센터와 NLP센터를 주축으로 산하 다섯 개 랩에서 AI를 연구하고 있다. AI 전문 연구 인력 100여 명이 일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달 사내 AI 연구현황 공유 행사에서 “아날로그 시대가 프로그래밍 기반의 디지털 시대로 전환됐듯 이제는 AI가 데이터를 학습하는 ‘러닝’의 시대로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쟁 게임업체들도 올 들어 AI 연구조직을 확대하는 추세다. 넥슨은 올해 AI와 지능형 솔루션을 연구하는 조직인 인텔리전스랩스 인원을 300명 수준까지 늘릴 방침이다. 넥슨은 올초 출시한 모바일 게임 ‘야생의 땅: 듀랑고’에 AI를 적용, 이용자들이 정착할 섬을 자동으로 생성하고 동식물을 기후에 맞게 배치하도록 했다.
넷마블게임즈도 2014년부터 게임용 AI 콜럼버스를 개발하고 있으며, 이달 IBM 왓슨 연구센터 출신인 이준영 박사를 AI센터장으로 영입했다. 북미에 AI 연구조직을 설립해 해외 인재도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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